코로나 셀프치료에 상비약 품귀… 제약사들 생산 확 늘린다

      2022.02.22 18:09   수정 : 2022.02.22 18:09기사원문
제약사들이 해열·진통제 생산확대에 돌입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재택치료의 셀프방역 전환으로 해열제 등 상비약 수요가 급증세를 타고 있어서다. 일부 제약사의 연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3배를 뛰어넘는 등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을 원료로 하는 일반의약품의 생산확대에 돌입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진통제의 주요 성분이다.


부광약품은 올해 '타세놀'의 생산량을 지난해의 수십배 이상으로 높여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의약품 도·소매상들이 타세놀을 많이 주문하고 있기에 생산하는 즉시 유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종합감기약 '써스펜'의 올해 생산계획을 수정해 당초 목표의 20%이상을 늘려 증산에 나섰다.

제약회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종합감기약를 찾는 수요역시 급증한데 따른 것이다. 실제 서울 잠원동의 한 약사는 "최근 종합감기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서 평소보다 많이 구비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폭증과 정부의 의료대응체계가 '셀프 방역'으로 선회하면서 해열진통제 판매가 치솟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닷새 연속 10만명 내외를 이어갔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종합감기약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키트를 고위험군에게만 지급하는 방식으로 재택치료를 바꿨다. 비상용으로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들과 일반 재택치료자들의 수요가 가세하면서 해열진통제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재 재택치료자는 50만명에 육박한다.

종함감기약뿐 만 아니라 인후통 등에 효과가 있는 이부프로펜 계열 등의 일반의약품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아동용 이부프로펜 계열 의약품인 삼일제약 '부루펜 시럽'의 올해 1월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서울 강남대로변에 위치한 한 약국에서는 종합감기약과 함께 이부프로펜 계열의 기침약 등 일반의약품 4~5종을 묶어 '재택치료키드'로 1만3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일부 약품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대표적인 해열제로 꼽히는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은 현재 동네 약국에서 구매하기 어렵다.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생산량은 줄어들어서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로 생산체계를 전환하면서 경기 화성의 향남 공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증가한 해열진통제의 수요를 충족시키기위해 여러 제약사들이 풀가동체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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