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반등이냐 尹 굳히기냐…아직도 '野후보 단일화'에 달려
2022.02.22 18:19
수정 : 2022.02.22 19:18기사원문
내달 3일(D-6)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개가 제한되는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남은 일주일 안에 유권자들의 선택이 대선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뚜껑 열어봐야 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선거기구 모두 '투표함을 열어볼 때 까지 모른다'는 입장으로 막판 선거운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선을 보름 남은 이날도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20일 실시한 대선후보 다자 대결에서 윤 후보가 44.4%, 이 후보가 41.9%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2.5%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고, 지난 주 격차(3.0%포인트) 보다 간격을 좁혔다. 이 후보는 지난 주(40.2%)에서 1.7%포인트 올랐고 윤 후보도 43.2%에서 44.4%로 1.2%포인트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6.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9% 순이었다.
윤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로 미세하게 앞서고 있는 만큼, 향후 정국은 '윤 후보의 굳히기'냐 '이 후보의 반등 추격'이냐의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단일화
전문가들은 남은 변수로 야권 후보 단일화와 오미크론 확산세, 각종 의혹에 대한 공방 등을 꼽았다. 특히 단일화의 경우, 안 후보가 결렬을 선언했음에도 여전히 선거구도를 가장 크게 출렁이게 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현재진행형 변수'로 진단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단일화의 시간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며 "25일 토론을 기점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 가에 따라 대선의 가장 큰 축이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윤 후보가 어떤 대담한 행보를 하느냐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갈릴 것"이라며 "심지어는 안 후보와 이 후보와의 연정에도 0.01%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단일화가 성사되는 상황을 가정하면 승패 예측이 쉬워진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야권이 100%, 크게 이긴다"고 했고 최 평론가도 "야권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한다"고 했다. 안 교수 역시 "윤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면 해보나마나 한 게임으로 야권이 압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단일화 무산의 경우는 모두 '예측 불가'라는 답변을 내놨다. 안 후보가 토론에서 안정감을 보이고 7~8%의 득표율을 보인다면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지금 1~2% 혹은 2~3%의 싸움이기 때문에 박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혹공방·오미크론·말실수도
오는 25일과 내달 2일 두차례 TV토론이 남아있지만, 토론 자체를 변수로 여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앞서 진행된 세차례 토론이 비전 제시보다는 과거 의혹에 대한 공방 위주로 흘러 간 데다, 특출난 수준의 토론을 보이는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다.
김 교수는 "싸움만 있지 설득이 없는 토론"이라며 "2030 스윙보터, 중도층의 숨어있는 표가 토론으로 정해져야 하는데 그런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네거티브 공방이 더 나올 수 있는데, 공격의 포인트를 어떻게 짚느냐, 방어의 논리를 어떻게 펴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게이트'냐 '윤석열 게이트'냐를 두고 나오는 공방도 쟁점이 될 거라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이번 선거는 '정권심판 도구로서의 윤석열'과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축의 대립"이라며 "정책은 후보 선택에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남은 2주동안 어느 후보가 가장 말실수를 안하는가를 볼 필요가 있다"며 "한 후보가 도발적인 의제, 폭발성 있는 이슈로 마지막 국면을 주도할 경우 유권자들의 고민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미크론의 확산세도 하나의 변수다. 확진자 급증은 유권자, 특히 고령층으로 하여금 투표장에 나갈 의지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