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전쟁 반대"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비트코이너들

      2022.02.25 16:37   수정 : 2022.02.25 16: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대한 전세계적 비판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우크라이나 지원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후원하거나 탈중앙화자율모임(DAO)를 만들어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기위해 움직이는 모습도 나왔다. 글로벌 가상자산 업계 셀럽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러시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크라 지원 111만$ BTC모금…코인기부 받아달라"

25일 오후 3시30분 현재 블록체인 온체인 데이터 업체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는 단체 '컴백얼라이브(Come Back Alive)' 소유 전자지갑에 총 28.73 BTC(약 111만209.79달러, 13억3513만원)이 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5BTC(약 15만6533.70달러, 1억8818만원)이 지갑 외부로 전송됐다.
컴백얼라이브는 24일(현지시간) 하루동안 370번의 개인 기부를 받았으며 평균 금액은 1000~2000달러(약 120만1600~240만3200원) 수준이었다고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보도했다.


컴백얼라이브는 지난 2021년8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되며 전자지갑 주소를 공개하고 모금 활동을 해왔다. 당시 지원금 규모는 한달에 5000달러(약 600만8000원) 미만이었는데,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 22일 이후 지원금이 급증했다. 디크립트는 우크라이나 단체들이 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 이후부터 크라우드펀딩 전술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로마이단 혁명은 2013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로 당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친러시아 정책에 반대해 발생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은 결국 당시 시위로 붕괴하게 된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군대에 기부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가상자산을 기부방식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트위터 상의 운동도 계속되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시간) 트위터 사용자들이 우크이나 정부의 트위터 계정에 몰려가 가상자산으로 기부하는 것을 수락해달라는 게시글을 남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사용자는 "가상자산 기부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기부도 고려를 해달라"고 썼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법상 다른 결제 시스템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후원 모금에 DAO도 등장...프라이드·부테린도 러시아 비판

우크라이나 기부금 모금에 '기업 조직의 미래'라고 불리는 DAO도 동원됐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 활동으로 유명한 나디야 톨로코니코바(Nadya Tolokonnikova)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DAO'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플레저DAO와 트리피랩스가 함께 하며 우크라이나 민간단체에 기부할 자금을 모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더리음 블록체인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로 1만개의 NFT(Non Fungible Token·대체불가능한토큰)를 발행해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DAO를 이끌고 있는 나디야 톨로코니코바는 모스크바 출신의 페미니스트 펑크 록 그룹 푸시 라이엇 창립멤버로 유명하다.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게릴라 공연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레저DAO는 자선활동을 통해 문화적으로 중요한 예술작품을 수집하는 DAO로 알려져 있다. 톨로코니코바는 디크립트와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가 너무 부끄러울때 우크라이나인을 돕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민간단체에 기부할 기금을 모으는 것"이라 밝혔다.


글로벌 가상자산 셀럽들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만 프라이드는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FTX 사용자들에게 25달러(2406원)씩을 지급한다"며 "세계에는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 "평화적인 해결을 포기하고 전쟁에 나선 푸틴의 결정에 화가 치솟는다"며 "푸틴의 침공 결정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민에 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부테린은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며 부모를 따라 1999년에 캐나다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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