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과 혼동, 담 결린 듯 날갯죽지 통증 심하면 견갑골 통증

      2022.02.26 12:00   수정 : 2022.02.26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8세 여성 김모 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왼쪽 날개뼈 위쪽에 통증이 생겼다. 어깨와 날갯죽지에 담이 든 것처럼 아파서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배드민턴처럼 팔을 쓰는 운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잠잘 때 아픈 부위가 눌리면 통증 때문에 깊은 잠을 자기 어렵고 어깨 아랫부분의 근육이 아플 때도 있다.

최근에 특히 어깨와 겨드랑이 통증이 심해져서 싱크대 선반에 접시를 올려놓는 것조차 힘겹게 돼 병원을 찾았다. 오십견 증상으로 생각했는데, 견갑골 통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중장년뿐 아니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도 골프 붐이 일어나면서 견갑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교통사고나 외상의 후유증, 앉아서 일하는 근로자의 과로 등도 이런 통증의 원인이 된다.

견갑골은 흔히 날갯죽지, 날개뼈라고 불리는 부위로 어깨 뒤쪽 빗장뼈(쇄골) 아래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튀어나온 뼈다. 견갑골은 팔을 몸통에 연결해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견갑골 통증은 중년 이후에 많이 노출된다. 어깨관절 주위의 퇴행적인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한쪽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할 때 쉽게 발생한다. 평소 무거운 가방을 한쪽으로만 들고 다니거나 몸 한쪽으로만 과도하게 회전하는 골프 동작이 누적되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골프가 테니스나 배드민턴에 비해 격렬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실전에 임하면 부상을 입기 쉽다. 특히 골프는 한쪽으로만 스윙을 반복하고 임팩트를 위해 상체가 순간 긴장하므로 견갑골 통증이 나타날 소지가 충분하다.

어떤 원인이든 일단 견갑골에 통증이 발생하면 날갯죽지를 올리기 어렵고, 결림과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에 방해가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 아랫부분 등 근육이 아프기도 한다.

견갑골은 몸통과 연결되어 있는 부위인 만큼 견갑골이 약해지거나 통증이 발생할 경우 다른 신체 부위까지 통증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견갑골 통증과 혼동하기 쉬운 오십견(동결견)은 유착성 관절낭염의 일반명이다. 주로 노화와 운동부족으로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얼음처럼 관절이 굳고 가동성이 현저히 저하되는 질환이다.

오십견을 방치하면 가벼운 물건조차 들어올리기 힘들게 되고 야간에 심한 통증으로 수면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종종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해서 상당 기간 관찰하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방심하면 안 된다.

견갑골 통증과 오십견에 효과적인 치료로는 스트레칭, 운동치료, 도수치료, 인대강화주사, 체외충격파 등 다양하다. 이에 더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게 신개념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이다.

이 요법은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100~800 마이크로암페어(μA) 수준의 미세전류를 흘려보낸다. 기존의 경피적 전기신경자극기(TENS)가 닿지 못했던 혈관 및 신경까지 전류가 도달해 혈액순환을 자극하고 세포주변의 림프액 찌꺼기(림프슬러지)를 녹인다.

따라서 견갑골 통증이나 오십견에서는 견갑골과 주위의 근육, 어깨관절과 관절낭 등에 미세전류가 작용해 이런 작용을 한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모든 병든 세포와 통증 부위에는 세포 안팎의 전위차가 낮아져 있다"며 "미세전류를 흘려보내 세포내의 음전하를 충전하면 전위차가 회복돼 세포의 신진대사와 재생이 촉진되고 궁극적으로는 세포가 튼튼해지면서 통증에서 회복되는 게 호아타리젠요법의 치료 원리"라고 설명했다.

견갑골 통증 부위에는 림프슬러지가 장기적으로 축적돼 견갑근에 타웃밴드(Taut Band)가 형성된다. 촉진을 해보면 굵은 줄기가 만져지며 압통점이 있다. 통증 유발점에 수 차례 전기자극을 가하면 타웃밴드나 압통점이 점차 소멸돼가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게 심 원장의 설명이다.

견갑골 통증이나 오십견의 경우 1주에 한두 번 꾸준히 전기자극치료를 받으면 호전된다.

심 원장은 "임상 경험으로 볼 때 5회 정도 받으면 통증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통증 때문에 저하된 수면의 질도 상당히 좋아진다"며 "7~8주간 약 15회 정도 받으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차례 반복치료하면 림프슬러지가 녹으면서 타웃밴드가 부드러워지면서 치료된다"고 덧붙였다.

유의할 점은 흉부의 방사통은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으므로 가족력이나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면 내과 진찰을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대상포진과 감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에 해당하지 않고 등 통증이 느껴지며 호아타리젠 의료기기로 전기마찰계수를 측정해 정상치보다 높게 나오면 통증유발점을 포착해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병든 세포가 더 많은 전류를 흡수하는 전인현상에 의한 진단 원리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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