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만 키예프 시민들 지하벙커서 '공포의 밤'

      2022.02.26 13:20   수정 : 2022.02.26 13: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점령하기 위한 총공격에 다시 돌입했다.

칠흑 같은 새벽 심야시간대 시작된 러시아군의 총공격은 동이 틀때까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과 민병대의 결사항전속에서 러시아군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290만명에 달하는 키예프 일반 시민들은 방공호 등에서 피신해 연이은 포격과 총격의 공포에 밤새 떨어야 했다.

이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키예프를 완전히 포위하고서 여러 방향에서 동시다발적 공격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이날 유럽안전보장이사회의 철군 요청까지 거부하고 키예프 점령에 돌입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무기를 버리고 협상장에 나오라며 사실상 백기투항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항전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남쪽 크림반도 국경인근에 주둔했던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투항요구에 거부하고 끝까지 맞서다 전원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키에프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항전중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보낸 SNS 영상 메시지에서 "항전중인 여성과 남성 그리고 모든 이에게 영광이 있기를 바란다"며 러시아군에 끝까지 대항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전복 시키고 새로운 친러 정권을 세울 것이라고 미국은 보고 있다. 러시아가 다른 도시보다 수도 키예프 점령에 온 전력을 쏟아 붓는 가장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수도 키예프 점령을 통해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5일까지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들은 아직 통제권이 러시아에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보도했다. 키예프는 200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벙커를 활용해 노약자와 부녀자 등 시민들을 피신시켰다.
나머지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국가총동원령속에서 징집돼 러시아군에 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트위터를 통해 "주요 지역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고, 러시아의 진전은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의 공격은 밤새도록 그리고 오전까지 이어졌지만, 서부 리비프 등에서의 타격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