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접경지대에 '진공폭탄' 발사대 배치"

      2022.02.27 04:38   수정 : 2022.02.27 04: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진공폭탄(vacuum bombs)'이라는 별명이 있는 열압력탄(thermobaric) 다련장 로켓 발사대를 배치했다고 CNN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열압력탄은 폭발 당시의 고열과 고압으로 사람의 호흡기를 망가뜨려 죽이는 무기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벨고로트 남쪽에서 열압력탄 다련장 로켓 발사대가 다수 발견됐다.



CNN은 열압력탄두 장착이 가능한 TOS-1 또는 TOS-1A 다련장로켓 발사대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 진공폭탄이 동원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CNN은 덧붙였다.


진공폭탄은 주변 산소를 사용해 고온폭발을 일으키는 폭탄으로 기존 폭탄보다 훨씬 더 긴 폭발시간을 갖는다.

일반적인 폭탄에 들어가는 화약이 25% 연료와 75%의 산화제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열압력탄은 거의 100% 연료로만 구성된다.

이때문에 같은 무게의 폭발력을 갖고 있는 전통적인 응집폭탄보다 훨씬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한다. 주로 벙커, 동굴 등에 사용한다.

열압력탄이 진공폭탄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유는 이 폭탄이 터질 때 주변 산소를 빨아들여 이를 이용해 강력한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 폭발시 높은 압력파를 발생시켜 이 압력파만으로도 상당한 손상을 입힌다.

국제인권감시기구인 휴런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러시아는 체첸전쟁에서 열압력탄을 사용한 바 있다. 당시 재앙적인 결과를 불렀다.


비정부 기구(NGO)들 상당수가 열압력탄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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