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거래량 4만1709건… 8년 6개월 만에 최저

      2022.02.28 06:00   수정 : 2022.02.28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해 첫 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이 4만건을 겨우 넘기며 2013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미분양 주택은 지난 9월 1만3000여가구로 최저치를 찍은 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설 인허가와 분양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3%와 47.5% 증가하면서 가격 하락과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작 공급 가뭄을 해소할 착공과 준공 물량은 각각 32.6%, 36.4% 줄어들며 한동안 공급부족이 이어질 전망이다.

2월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4만1709건으로 집계됐다.

전월(5만3774건)보다는 22.4%가 감소했고, 전년 동기(9만679건)대비 54.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전년 동기 65.5%가 줄며 낙폭이 가장 컸고, 지방은 41.4%가 줄어들었다.

4만 건을 겨우 넘긴 '거래 절벽'은 2013년 7월 이후 8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에는 주택 취득세 영구 인하가 확정된 가운데 저금리 대출이 발표가 예고되며 전국 주택 매매거래가 3만9608건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2월 주택 매매거래가 4만건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2013년 거래 급감은 주택 매수를 대기하기 위해 거래가 급감했던 시기로 지금과 같은 고강도 주택 규제로 인한 거래절벽과는 궤가 다르다"며 "학군 수요에 따른 계약은 지난해 11~12월에 이미 마쳤고, 코로나로 결혼도 줄어 신혼집 수요도 줄어든 만큼 2월에는 4만건 이하를 밑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거래가 급감하는 가운데 지난달 미분양 주택은 2만1727가구로 전월(1만7710가구)보다 22.7%(4017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9월 1만3842가구로 역대 최저 수준을 찍은 이후 △10월(1만4075가구) 이후 △11월(1만4049가구) △12월(1만7710가구)에 이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2만가구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주택이 완공될 때까지가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7165가구로 △작년 9월(7963가구) △10월(7740가구) △11월(7399가구) △12월(7449가구)보다 낮게 나타났다.

거래 감소와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 시장 하향 안정화 속 인허가실적과 분양은 늘어나며 공급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1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9614가구로 전년 동기(2만6183가구) 대비51.3% 증가했다. 수도권은 1만5164가구로 지난해보다 24.7%, 지방은 2만4450가구로 74.4% 증가했다.

공동주택 분양실적도 전국 1만9847가구로 작년 동월(1만3454가구) 대비 47.5% 늘어났다. 수도권은 1만3110가구, 지방은 6737가구로 지난해보다 각각 52.0%, 39.5% 증가했다.

다만 당장의 공급 가뭄을 해소시키는 데 가장 직접적 효과를 주는 착공과 준공 물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장기적으로는 공급 시그널을 주는 데 성공했지만, 당장의 공급가뭄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1월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1만8848가구로 전년 동월(2만7982가구) 대비 32.6%, 준공실적은 전국 2만1308가구로 작년(3만3512가구)보다 36.4% 줄어들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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