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李, 페미니스트 대통령인지 아닌지 답하라"
2022.02.27 21:08
수정 : 2022.02.27 21:08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이 후보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인가 아닌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5년 전 대선 후보 시절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후보는 지금 어느 게 더 표가 많이 되는지 왔다갔다 하는 거 같다"라며 "권력형 성범죄가 모두 민주당에서 벌어졌다. 성폭력이 벌어지면 가해자 이름 지우기에 급급해 당에서 제명하고 2차 가해에 앞장서고, 그 가해자에게 충성했던 사람들은 청와대, 민주당에 영전시키면 성평등이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심 후보는 또 "그리고나서 나중에 정권 잡으면 여성 장관 몇 명 더 배치하면 그게 성평등사회인가"라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자신들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성찰하고 철저히 엄단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사회적 규범을 만들어내는 데 역할을 했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민주당이 애매하고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니까 우리 여성들이 매일매일 안전한 이별을 고민하고 귀가길 걱정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 집에도 20대 남자 아들이 있다. 저보고 '엄마는 페미니스트 대모로 찍혔다'고 하더라"며 "그런데 엄마가 이야기하는 페미니스트는 모든 성이 동등하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도 찬성한다고 했다. 20대 남자들이 다 여성혐오에 동참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 후보는 "성평등 하자는게 대단한 게 아니고 우리 대한민국도 선진국다운 삶을 살고 인권강국이 되자는 것"이라며 "저 심상정과 함께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자. 이 언니가 힘 내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유세에 앞서 성전환수술을 받은 뒤 계속 복무를 희망했으나 전역 처분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변희수 하사 1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는 저 대신 국방부 장관이 와서 무릎을 꿇어야 하고, 참모총장이 와서 사과를 했어야 하는 자리"라며 "대통령 후보 중에 변희수 하사님을 기억하는 사람은 저밖에 없다. 그래서 제가 침묵할 수 없고 더 큰 목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대선을 앞두고 여러 선심성 예산은 날치기라도 하듯이 밀어붙이면서 차별금지법만은 국민의힘의 동의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이 후보는 좀 솔직해지셨으면 좋겠다. 언론에는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말하면서 국회에서는 부자감세와 표 되는 의제만 처리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