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가 가른 희비'…대교 제친 웅진씽크빅, 업계 2위 굳혔다
2022.02.28 06:20
수정 : 2022.02.28 06:20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020년 대교를 제친 웅진씽크빅이 지난해 업계 2위 자리를 굳혔다. 방문교사 중심이던 오프라인 학습지 시장에서 에듀테크가 올해도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자리는 교원이 수성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매출은 813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6% 증가했다. 반면 대교의 매출은 6384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웅진씽크빅은 268억원으로 91.4% 늘었지만 대교는 2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교는 2년 연속 영업 적자를 봤다.
앞서 2020년 웅진씽크빅은 매출액 6461억원으로, 매출액 6260억원에 그친 대교를 200억원의 차이로 제치고 업계 2위로 등극했다. 2021년 한 해동안 매출액 격차는 1700억원 가량으로 더욱 벌어졌다.
업계 1위인 교원은 교원에듀, 구몬을 포함한 교육사업 부문에서 1조 8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1조 714억원 대비 1% 가량 증가했다. 1조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교육업계는 2년째 이어지는 학습지 시장의 지각변동의 원인으로 에듀테크를 꼽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교육이다.
실제로 비교적 최근인 2020년 업계 2위로 등극한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 가량이다.
웅진씽크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 2019년 11월부터 스마트올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패드를 활용한 교육을 전면에 내걸었다. 2020년 7월 이후 전 연령 대상으로 스마트올 사업을 확대하는 등 기존 학습지·전집 사업을 넘어 전 연령 교육 기업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그 결과 웅진씽크빅 스마트올은 출시 이후 2020년 한 해 동안 1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2021년 한 해에 회원이 두 배로 늘어 2년만에 회원 2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의 대면 수업이 힘들어지면서 태블릿PC 학습을 통한 홈스쿨링이 익숙해져 회원 가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교원은 구몬학습의 AI학습지 '스마트구몬', 빨간펜의 AI학습 '아이캔두'를 통해 에듀테크를 강화함으로써 선방했다.
2021년 스마트구몬 회원수는 전년 대비 31.4% 늘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79%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아이캔두는 2021년 10월 출시 한 달 만에 사전 회원 5만명을 확보하고 2022년 1월 말 기준 6만 명을 넘겼다.
교원의 에듀테크 회원수는 2021년 말 기준 70만명이다. 2020년 말 기준 59만 3000명, 2019년 말 기준 48만 5000명에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코로나19 이전 스테디셀러 학습지 '눈높이'로 오프라인 학습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대교는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교의 2021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4.5% 늘었지만 격차를 좁히기에는 부족했다.
여전히 대교의 매출에서 오프라인 눈높이 학습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다. 대교의 전체 매출에서 디지털 상품 등 에듀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23% 가량에 그친다. 2020년 10% 초중반에 머물렀던 에듀테크 비중에 비해서는 늘었지만 수익 구조 전반을 에듀테크로 전환하려는 시장 흐름에 비하면 아직 약소한 수준이다.
대교는 에듀테크의 비중을 늘리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대교는 초등 전 과목 인공지능 학습 브랜드 '마카다미아 올인원'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대교 관계자는 "방문교사 학습지 비중이 큰 대교의 경우 (지난해 적자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본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실적이 반등될 거라 기대한다. 다만 올해도 디지털 전환을 통해 실적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눈높이 같은 오프라인 방문 교사 학습지로 앞서 가던 대교가 에듀테크 쪽에 발을 늦게 들인 것이 현 실적 부진의 원인일 것"이라며 "지난해 에스티유니타스의 유아동 전집·초등 온라인 교육 플랫폼 전문기업인 '에스티키즈'를 인수하는 등의 노력도 보였지만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업계의 어떤 기업이든 올해 먹거리를 에듀테크로 보는 건 마찬가지"라며 "결국 AI, 메타버스 등 신기술 도입한 에듀테크를 어떻게 강화해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학습지 시장 지각변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