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우크라 침공..악재에도 승승장구 '루나' 왜?
2022.02.28 16:55
수정 : 2022.02.28 16:55기사원문
루나 7일 40%↑..시총 10위 코인 중 유일 상승
28일 오후 3시 현재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는 최근 7일간 39.06% 상승한 71.43달러(약 8만6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루나는 77.02달러(약 9만2924원)에 거래되면서 시가총액은 274억달러(약 33조581억원)로 솔라나 시총 273억달러(약 32조9374억원)를 넘어 가상자산 시가총액 8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루나의 최근 급등세는 미국 금리인상 본격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지난 7일간 시총 10위 이상의 가상자산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루나가 유일하다. 비트코인(BTC)은 7일간 4.2% 하락했고, 이더리움(ETH)도 5.4% 빠졌다. 리플과 카르다노(ADA)는 10~11%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루나는 테라폼랩스(대표 도권)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의 가격 안정화를 위한 가상자산이다. UST 가격이 1달러 이하일 때는 루나를 매각해 UST를 사고, 1달러 이상일때는 그 반대 방식으로 가치를 안정화시킨다. 테라폼랩스는 UST를 기반으로 디파이 미러 프로토콜, 앵커프로토콜, 파일론 프로토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디파이 예치금 200억 달러..이더리움 이어 2위
루나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테라 디파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예치된 총자산(TVL)이 200억달러를 넘나들고 있는 것에 있다. 디파이 관련 데이터 사이트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이날 테라 블록체인의 디파이 TVL은 198억8000만달러(23조9852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7일간 TVL은 29.28% 증가했다.
또 모든 디파이 프로토콜 TVL에서 테라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TVL 기준으로 이더리움(1097억3000만달러, 132조원)에 이어 두번째 규모다. 팬텀(109억9000만달러) 바이낸스스마트체인(BSC, 118억6000만달러) 아발란체(103억8000만달러) 등 굵직한 블록체인들을 2배 가까이 뛰어 넘었다. 테라재단이 10억달러 상당의 투자금을 유치한 것도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을 줬다. UST 기반 디파이 앵커프로토콜의 이자 지불 준비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며 가격이 하락했지만, 테라 재단이 루나 코인을 팔아 10억달러를 유치하면서 지금 준비금 부족 우려 이슈가 희석되고 생태계가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테라폼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지루한 줄다리기 역시 지속되고 있다. SEC는 지난 해 미러 프로토콜이 SEC에 등록하지 않고 넷플릭스,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합성자산을 만들어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도권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도권 대표는 "SEC의 소환장은 관할권 위반"이라며 소환에 응하지 않자 미국 뉴욕 법원의 소환장 이행명령까지 내려진 상태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