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가격 3분기에 오를 전망...낸드플래시는 2분기면 회복
2022.02.28 17:43
수정 : 2022.02.28 17:43기사원문
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 중인 D램 가격은 3·4분기께 상승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는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발 대규모 제품오염 사태로 인해 공급물량이 제한되면서 2·4분기부터 가격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28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및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월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은 전달과 같은 3.4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4.1달러에서 계속 떨어진 D램 고정가격은 지난달에도 8.09% 급락, 3.41달러까지 하락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2·4분기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4% 이상 감소하면서 PC용 D램 가격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현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로 D램 DDR4 8Gb 현물가격은 25일 3.95달러까지 올랐다. 1주일 전보다는 1.1%, 1개월 전보다는 5.3% 오른 수치다. 통상 D램 현물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주요 고객사에 물량을 공급할 때 활용되는 계약가격(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표로 쓰인다.
낸드플래시의 2월 가격도 8개월째 제자리를 유지했다. 메모리카드와 USB에 들어가는 낸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4.81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낸드는 키옥시아발 원재료 오염 사고가 터지면서 새로운 가격 상승 요인이 생겼다.
키옥시아와 협력 관계인 웨스턴디지털은 이달 초 일본 욧카이치와 기타카미 공장에서 생산한 3D 낸드 중 상당수가 제조 과정에서 오염됐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14엑사바이트(EB) 용량의 낸드 오염이 확인됐다. 이는 양사의 한 달치 생산량 수준으로 알려졌다.
웨스턴디지털은 주요 협력사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eMMC)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D램과 낸드 재고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낸드는 2·4분기, D램은 3·4분기 가격 상승전환이 기대된다. 트렌드포스는 2·4분기부터 낸드 가격이 적게는 5%, 많게는 1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4분기부터 D램, 낸드 수급 개선이 시작되며 가격협상력 강화가 기대된다"면서 "특히 중국 시안 봉쇄와 키옥시아 생산 축소 등의 공급차질 변수는 향후 메모리 가격의 1·4분기 저점 인식 확산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별로 네온가스 재고량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됐고 포스코가 국산화도 성공한 상황"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반도체 수출이 제한되겠지만 지난해 한국의 대러시아 반도체 수출 규모는 7400만달러로 전체의 0.06%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