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이정재·정호연, 美 배우조합상 주연상 품었다

      2022.02.28 17:57   수정 : 2022.02.28 17:57기사원문

'자막 1인치의 장벽'이 또 무너졌다. '오징어게임'이 영화 '기생충'(2020년, 앙상블상)과 '미나리'(2021년, 여우조연상)에 이어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새 역사를 썼다.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열린 제28회 SAG시상식에서 남녀주연상을 들어올렸다.

비록 비영어권 TV드라마 최초로 호명됐던 앙상블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스턴트 앙상블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이정재는 이날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제러미 스트롱·키에라 컬린 등과 경합했다.
'석세션'은 이날 최고 영예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정호연 역시 '석세션'의 세라 스누크와 '더 모닝 쇼'의 제니퍼 애니스톤·리즈 워드스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쳤다. 이정재는 시상대에 올라 "오! 세상에"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큰 일이 제게 벌어졌다"면서 옷 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다 말고 "(수상 소감을) 진짜 많이 써왔는데 다 읽지 못하겠다. 너무 감사하다"며 SAG 회원뿐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오징어게임'으로 데뷔한 모델 출신 정호연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객석의 배우들을) 관객으로서 TV와 스크린에서 많이 뵙고, 배우의 꿈도 꿨는데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니 진심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꿈을 꾸게 해주고 문을 열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고 외쳤다. 미국의 연예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날 "'코다'와 '오징어게임' '석세션'이 SAG의 주요 상을 휩쓸었다"고 보도했다. 또 데드라인은 이날 무대 뒤에서 이정재와 만난 소식을 전하며 "한국 쇼의 성공과 관련해 이정재가 '시작에 불과하다. 오징어게임 못지않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한국 콘텐츠가 많다며 관심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오징어게임'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 첫 공개된 후 전세계를 강타했고 넷플릭스에서 가장 성공한 TV시리즈로 기록됐다. 앞서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는 한국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편 '오징어게임'은 오는 9월 열리는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상인 에미상에도 도전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