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광고판 다는 '따릉이' 적자탈출 시동 건다
2022.03.01 17:26
수정 : 2022.03.01 17:26기사원문
오세훈 서울시장은 취임 이후 이른바 '따릉이 시즌2'를 선언했다. 시민의 교통복지 확대를 위해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 사업을 확대·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따릉이 3000대가 신규로 도입된다.
그렇지만 서울시가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운영수지 적자다. 이 같은 적자가 지속될 경우 다른 지자체의 공공자전거 사업처럼 운영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는 따릉이에 광고를 부착하는 등 운영수익 개선에 나선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따릉이에 광고를 부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내부적으로 광고 부착에 대한 타당성 등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광고 부착 방식이 결정되면 하반기부터는 따릉이에 광고를 부착한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따릉이 바구니 △차체 테이핑 △바큇살 테이핑 등의 방식으로 광고를 부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방안이 확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4만3500대에 이르는 따릉이가 서울시내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게 되는 것.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따릉이 광고부착을 위해 적극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행정안전부에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을 건의했다. 현재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은 유료 광고가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택시·버스·지하철만 명시돼 있고 따릉이와 같은 '공공자전거'는 빠져있다. 시행령에 공공자전거를 추가하게 되면 법적으로 따릉이에 광고 부착이 가능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해 10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릉이에 유료홍보물을 부착하는 것에 대해 '실증을 위한 규제 특례'(규제샌드박스)도 신청했다. 지난해 연말 규제샌드박스 통과되면서 2년간 한시적으로 따릉이에 광고 부착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광고 부착에 서울시가 적극적인 이유는 따릉이 사업의 적자에 있다.
따릉이의 운영수지 적자는 연간 1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코로나19 등으로 따릉이 이용은 크게 늘었지만 '공공성'을 위해 낮은 수준의 요즘이 유지되다 보니 운영과정에서 적자가 지속해서 쌓이고 있다. 실제 따릉이의 이용요금은 1시간 1000원, 2시간 2000원(초과 시 5분당 200원)으로 지난 2015년 도입 이후 한번도 인상된 적이 없다. 현실적으로 낮은 요금으로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따릉이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광고가 필수적인 상황인 것.
다른 지자체의 경우 누적되는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공공자전거 사업을 포기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019년 9월, 고양시는 지난해 5월 적자를 이유로 공공자전거 사업을 종료했다. 안산시도 지난해 12월에 공공자전거 운영을 끝냈다.
다행히 서울시의 따릉이 광고 부착 추진이 알려지면서 '따릉이 광고'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고 방식이 확정되면 광고 모집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다만 광고 부착이 곧바로 운영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킬 수는 없는 만큼 지자체의 공공자전거 사업에 대한 운영 효율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요금 수입과 별도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따릉이) 배송체계 개편 등 운영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오 시장도 "시민들이 따릉이를 이용하시는 데에 불편함이 없도록 수요분석 등을 통해 따릉이의 운영과 관련해 운영 효율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