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자' 잃은 아이들…'코로나 고아' 전세계 520만명 추산
2022.03.02 06:00
수정 : 2022.03.02 06:0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코로나19로 양육자를 잃은 아동·청소년이 전세계적으로 520만명 규모로 추산됐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랜싯의 자매지 랜싯 아동과 청소년 건강(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을 통해 지난 24일 이같은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1년 10월까지의 데이터를 활용해 추정한 것이다. 수학 모델을 활용해 추산한 결과, 총 520만여명 이상의 아동·청소년이 부모 중 한쪽이나 부모가 아닌 (조부모 등) 양육자를 잃은 것으로 계산됐다.
520만여명 중 63.6%는 10세에서 17세 사이의 청소년이며, 부모를 잃은 아동·청소년의 76.5%가 아버지를 잃었다.
연구진은 지난해 7월 150만명의 아동·청소년이 양육자를 잃은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후 업데이트된 사망자 수치와 초과 사망률 데이터의 수치를 활용해 보정한 결과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양육자를 잃은 어린이는 270만명으로 재추산됐다.
연구진은 지난 연구와 동일한 방법론을 사용해 2021년 10월까지로 기간을 늘려 분석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국가의 사망률 및 출산율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학적 모델링을 사용해 전 세계 추정치를 위해 결과를 보정했다. 그 결과 520만여명이라는 추산이 나온 것.
돌보는 사람을 잃은 어린이는 빈곤, 착취, 정신적 고통 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진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줄리엣 언윈(Juliette Unwin) 연구원은 "더 많은 글로벌 데이터에 따라 추산치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코로나19 사망자 데이터는 정확성의 한계가 있으며, 실제 추정치는 현재 보고되는 것보다 10배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러한 과소 보고된 사망으로 양육자의 상실을 겪은 아동·청소년의 수도 과소 평가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수잔 힐스(usan Hillis) 박사는 "아동 지원은 모든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계획에 즉시 통합돼야 한다"며 "빈곤, 아동기 역경 및 폭력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증거 기반 전략을 사용하여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전 세계 어린이와 가족의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란, 이탈리아, 케냐, 말라위, 멕시코, 나이지리아, 페루, 필리핀, 폴란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페인, 미국, 짐바브웨 등의 데이터가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