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멈춰라" 러시아 억만장자도, 의원들도 푸틴에 반기 들었다
2022.03.02 07:27
수정 : 2022.03.02 07:27기사원문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서방의 경제 제재로 위기에 직면한 러시아 부호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갑부 가운데 한 명인 미하일 프리드만은 최근 직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세계 최대 알루미늄 회사 '루살'의 총수인 올레그 데리파스카도 그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평화는 매우 중요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평화회담을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공개적인 목소리를 냈다. 미국은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데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 조치의 일부로 2018년 데리파스카 등 러시아 정권과 유착관계에 있는 개인과 기업을 제재대상에 올렸다.
푸틴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충성심을 보여온 러시아 의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 공산당 소속 상원 의원 뱌체슬라프 마르케프와 하원 격인 두마 의회의 미하일 마트베예프, 올로게 스몰린이 푸틴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러시아 공산당은 명목상 야당이지만, 주요 문제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에 충성심을 보이고 있어 이례적이다.
공산당 부대표인 마트베예프는 SNS를 통해 "전쟁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와 텔레그램에 "나는 평화에 투표했지, 전쟁에 투표한 게 아니다"라면서 "러시아를 위해서라도 돈바스가 폭격당하지 않고, 키예프가 폭격당하지 않게 (러시아가) 방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의 독재가 심각한 러시아 연방 하원 두마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의원들이 이 같은 비판적 발언을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러시아 내 앵커, 스포츠 스타, 억만장자 등 수십 명의 유명 인사는 물론 의원들까지 푸틴을 공개 비판하고 전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