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품은 이재명…'정치개혁 연대론' 띄워 尹 압박

      2022.03.02 18:25   수정 : 2022.03.02 18:25기사원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전날 양 후보가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김 후보가 제안한 정치개혁안에 이 후보가 적극 동의·추진하면서 단일화가 최종 성사됐다.



이 후보가 '물리적 단일화'가 아닌 '정치개혁 연대'를 띄우면서 일단 빅텐트 이슈를 선점한 모양새다. 이에 따라 '3지대'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 후보 주도의 정치개혁 빅텐트속으로 들어올 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 후보측은 이미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렬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정치개혁 연대를 고리로 에워싸면서 고립시킨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연 " 이재명 당선돕겠다"

'기득권 공화국이 아닌 기회 공화국'을 내세워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와 단일화를 공식화했다.

김 후보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이 후보와 발표한 정치개혁 공동선언을 언급,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 희망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꽃피울 때까지 분골쇄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세차 한 대 없이 함께 해준 자원봉사자,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후보는 단일화 결심의 계기가 '기득권 깨기와 정치교체'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와의 단일화가 '기득권 편입'이 아니냐는 지적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저는 기득권에 편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깨기 위해 이 결정을 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기득권과 양당구도 깨기에 대해 일관되게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고 그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윤 후보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정치개혁안을 제안했지만 이 후보측이 적극 수용하면서 단일화가 성사됐다. 김 후보에 따르면 이 후보는 3월 이전 세 차례 회동을 갖고 정치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과정에서 특히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제안한 국민소환제,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3선 연임 초과 금지 내용을 온전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李 '정치개혁 연대론' 尹 포위망 구축

이 후보측은 진영간 물리적 단일화보다는 정치개혁 연대라는 거대담론을 고리로 한 '화학적 단일화'를 통해 반 윤 연대를 결성해 윤 후보를 포위하겠다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이 후보의 실용주의 노선을 기치로 내걸어 진보부터 보수까지 제 세력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합리적 보수 인사들의 암묵적인 동의도 이 후보 정치개혁 연대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정치개혁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어제(1일) 김종인 전 위원장과 통화했는데 '민주당이 정치개혁 추진은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동의를 표시해줬다"고 전했다.

이날 단일화에 합의한 김동연 후보도 김 전 위원장이 정치개혁에 긍정적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지난주 두 번 만났는데, 제가 양당 후보들에게 제시한 정치개혁 내용에 거의 100% 공감해줬다. 공동선언에 삼권분립 내용은 김 전 위원장께서 제게 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전날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정치·사회·종교 원로들이 통합정부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저와 다르지 않다"며 연대론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이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반면 국민의힘측은 두 후보의 단일화 효과를 낮게 평가했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김동연 후보는 원래 그쪽하고 (단일화가) 예정이 된 후보 아닌가"라며 "별로 그렇게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 "경기도 경제를 어렵게 만든 분하고 해봐야 큰 파괴력을 가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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