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언 논란' 李-尹, 우크라 대사 만나 "러시아 규탄"..성금도 기부

      2022.03.02 19:59   수정 : 2022.03.02 20: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실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와 각각 만남을 갖고 "러시아를 강력 규탄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인도적 지원을 위해 1000달러, 윤 후보도 개인 자격으로 서신과 소정의 금액을 기부했다.

이 후보는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외교 실패'를 지적한 발언과 관련, 윤 후보는 귤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응원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거대양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포노마렌코 대사와 각각 면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이 후보는 화상 시스템을 통한 면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고 영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과 이하 모든 우크라이나 분들께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며 "대한민국 정부의 참여가 약속됐지만 차기 이재명 정부에서도 평화를 위해, 러시아군의 조속한 철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단 점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해 10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가 지지를 표명해주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이 후보의 스탠스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답했다.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사는 "러시아의 침공은 군사적,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는 강력 저항하고 있으면 러시아는 계획된 점령에 실패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국제사회 관심을 당부하며, "양국 대통령의 대화를 통해 긴밀한 노력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 또한 침략 당한 역사가 있단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 또한 빠른 시일 내 평화와 자유가 이룩하길 바란다.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포노마렌코 대사를 직접 접견했다.

윤 후보는 "조국이 침공을 당해서 얼마나 마음이 고통스럽고 힘드시냐"면서 "저를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은 우리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이 일치단결해 러시아에 결사항전 하는 것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대사는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연합(EU) 가입서를 작성한 것을 언급, "러시아 침공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고 무력으로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대사는 또한 푸틴 정권에 대한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한국이 이런 제재 조치에 동참한 데 감사 말씀을 드린다. 국제사회에 인도주의법과 도덕성에 대한 체계적 위반에 대해 국제사회 관심을 끌어모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사는 "우크라이나는 평화를 사랑하고 자유를 향해 항상 나아간다. 한국 또한 평화를 사랑하는 그런 나라고 자국 영토를 수호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국가"라며 "한국의 대선후보로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주고 현재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범죄에 철저한 제재와 정책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우리나를 비롯한 많은 자유국가들이 명백히 국제법을 위반한 러시아 침공에 대해 규탄하고 제재에 동참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면담이 끝나고 전주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께서 개인 자격으로 서신과 소정의 기부를 전했다"며 "당 차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서신 내용에는 우크라이나 손실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비극적인 상황에 공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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