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결정하지 않으면 남의 손에 결정당한다

      2022.03.04 04:00   수정 : 2022.03.04 04:00기사원문
'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사람은 누구나 잘살고 싶어한다.

지금보다 더, 남보다 더 많은 것을 효율적으로 성취하고 싶어하며, 동시에 질적인 충족감도 채우기를 원한다.

요즘 사람들은 그런 욕구를 과거에 비해 훨씬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그 결과, 컨설턴트, 강사와 멘토가 넘쳐나고 지향점이 같은 이들의 온·오프라인 커뮤니티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결국은 혼자 감내하고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최종 책임자는 결국 자기 자신인 것이다.
그래서 지극히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는 당장의 투자 방법도 필요하지만,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힘, 그것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야말로 우리를 지탱할 근본적인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결단의 힘'의 원제는 '독단력(獨斷力)'이다. 이는 '독선'이라는 뜻이 아니라 한자 하나하나의 의미대로 '혼자 힘으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라는 의미다.

사실 혼자만의 판단은 자칫 자기만 옳다는 아집, 또는 동물적인 생존의식만 벼리는 이기주의를 부를 수 있다. 그 같은 잘못된 길은 결국 자신과 주위 사람을 이롭게 하기는커녕 돌이킬 수 없는 외통수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그런데 저자는 이와는 전혀 다른 힘을 설명한다. 제 인생의 핸들을 제 손에 쥐고 자기 머리로 직접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삶을 얻을 수 있는 길이다.

역자로서 가장 인상깊은 내용은 판단의 축을 만들고 자기 자신을 파악하라는 부분이었다. 주어진 정보량, 환경은 비슷하다. 눈깜짝할 새 치고 나가는 남들을 보며 나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면, 근본으로 돌아가 자신을 살펴야 한다. 내가 중심을 잡고 있는지, 인생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갖추었는지 물어보면 분명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다. 무지의 지, 판단편향, 자기인지력과 잠재인식 등 저자의 심리학적 접근은 당장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두루뭉술한 기치관 얘기로 일관한 책인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저자인 고도 토키오는 글로벌 전략 컨설팅 펌 아서 디 리틀의 경영 컨설턴트 출신으로서 현재는 1인 기업을 세워 활약 중이다. 수많은 강의와 저서로 명성을 얻은 인물인 만큼 실질적인 조언이 가득하다. 보다 빠른 '경제적 자유' 성취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저자의 실천적인 삶의 방식이 더 큰 미덕으로 다가갈 수 있다.

우물쭈물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도 복잡하고 빠르게 변한다.
그 와중에 잘 살아내기 위한 방법론까지 흔해 혼란스럽다. 판도 읽어야 하고 방법도 선택해야 하지만, 진실로 성공하고 싶다면 기본 마인드를 든든하게 장착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낭비를 줄이고 실패를 막을 수 있다.


"내 손으로 결정하지 않으면 남의 손에 결정 당한다"라는 저자의 지적에 정확히 공감하며 일독을 권한다.

정문주 통역사·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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