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발 알루미늄값 급등… 배터리팩 시장도 타격
2022.03.03 18:10
수정 : 2022.03.03 18:10기사원문
특히 알루미늄의 경우 가격 변동에 따라 배터리 가격에 연동할 수 있는 리튬, 니켈 등과 달리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되지 않아 배터리 팩 소재업체의 부담이 큰 만큼 복합소재 개발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팩 가격이 상승하면 배터리 업체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배터리팩 주요 부품 비용은 올해 20달러에서 오는 2025년 42.4달러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터리팩 부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팩 하우징(배터리 셀 보호기술)은 2022년 42.9억달러에서 2025년 90.7억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배터리팩 하우징에 들어가는 소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알루미늄이다.
올해 배터리팩 하우징 소재 가운데 알루미늄 가격은 25억달러에서 2025년에서 67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크게 오른 알루미늄 가격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알루미늄 생산국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알루미늄 가격은 3605달러를 기록하며 한달새 550달러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말(2806달러)과 비교하면 800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배터리업체들은 완성차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을 때 일반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양극재 주요 소재 가격을 배터리 판매가격에 연동하는 계약을 맺는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보통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을 때 가격 변동이 큰 리튬·니켈·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과 배터리 판매 가격을 연동한다는 내용을 넣는다"면서 "원자재 가격이 고객사와 합의한 범위를 벗어나면 다시 가격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루미늄은 대부분의 배터리 업체들이 완성차업체와 가격연동 관련 계약을 맺지 않는 품목이다.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납품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와 관련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는 고분자 복합소재 사용 등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화에 따라 앞으로도 알루미늄의 지속적인 사용이 예상되지만 최근 알루미늄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량화 소재인 고분자 복합소재의 사용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