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입에서 나온 '0.25%p 금리인상'… 글로벌 증시 안도

      2022.03.03 18:27   수정 : 2022.03.03 18:27기사원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3월 미국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설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파월 의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 이달 금리를 0.25%p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만큼 공격적인 큰 폭의 인상설에 선을 그은 셈이다.



그동안 월가뿐만 아니라 연준 내부에서조차 40년래 최고치인 인플레이션(물가인상)을 잡기 위해 오는 15~16일 열리는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p까지 급격하게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환율 사흘 만에 하락…증시 훈풍

급격한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파월의 비둘기파적 발언 덕분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하루 전까지 하락세를 보였던 글로벌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1206.10원) 대비 1.50원가량 하락한 1204.6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 전환해 마감한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긴장이 지속되는 중에도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장 초반 약세로 전환했던 달러인덱스는 우크라이나·러시아 회담을 앞두고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는 소식에 소폭 상승했다. 반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거의 변동이 없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일 급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더 올랐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79% 올라 3만3891.35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86% 상승한 4386.54로, 나스닥 지수는 1.62% 뛴 1만3752.02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도 상승했다. 특히 기관이 장중 매수세를 늘린 가운데 외국인이 '사자'로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 오른 2747.08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7% 오른 2729.86으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2억원, 261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93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88% 오른 912.32로 900 선을 회복했다.

■파월 "우크라전쟁은 게임체인저"

아시아 주요 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0% 오른 2만6577.27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1만7934.40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유가는 원유·천연가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에 대해 국제사회가 경제제재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10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은 전장 대비 7% 오른 배럴당 110.60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7.6% 상승해 배럴당 112.93달러로 체결됐다. 2014년 6월 이후 최고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등 각국 정유업체들은 서방 제재의 영향을 걱정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주저하는 반면 러시아는 경제의 생명줄인 원유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포함된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유가 랠리에도 추가 증산 결정은 없었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까지 상향 돌파하면 인플레이션을 더 압박, 미국 경제의 판이 흔들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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