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까지 확산된 '러시아 보이콧'..."러시아산 고양이, 쇼 참가 금지"

      2022.03.04 07:06   수정 : 2022.03.04 07: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전 세계가 규탄하고 있는 가운데 그 불똥이 고양이에게까지 튀고 있다.

국제고양이연맹(FIFE)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러시아 고양이 수입 금지 △러시아 회사 소속 고양이의 FIFE쇼 참가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산 고양이는 세계에서 고가의 품종으로 꼽힌다.

'러시안 블루' 종은 1000~2000달러(약 120~240만원), 희귀종인 피터볼드 종은 3000달러(약 360만원)까지도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FIFE는 "러시아 정권의 잔혹한 행위를 묵도한 채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 다음과 같이 결정했다"고 금지 조치의 이유를 설명했다.
FIFE는 이번 금지 조치 기한을 5월로 정한 뒤 이후 조치는 상황을 검토해 결정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침공 일주일 만에 우크라이나에서는 집을 잃은 난민 수가 100만명을 넘긴 가운데 FIFE는 우크라이나 난민 및 고양이 브리더들을 위한 성금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FIFE의 이번 금지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고양이 제재'냐는 조롱도 나오고 있다. FIFE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한 사용자는 "러시아 브리더들이 자신들이 초래하지도 않은 전쟁 때문에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다만 연대의 의미에서 정도가 크든 작든 이들의 행동 역시 박수 받아야 한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지금 대부분의 러시아 선수들은 사실상 모든 경기 출전을 금지당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공연회사라고 해서 왜 금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스포츠계와 문화계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러시아 퇴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세계레슬링연맹(UWW)은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어떠한 레슬링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고, 레슬링 국제대회 역시 개최할 수 없다. 별도의 고지가 없는 한 이번 제재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UWW는 또 러시아가 올해 열기로 한 시니어·주니어 8개 국제 대회를 취소하거나 개최지를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휘자'로 불리던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게리기예프는 대표적인 친 푸틴 예술가로, 독일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1일(현지시간) 게르기예프를 해고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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