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IT 전문가 자원자 수천명, 정보전에서 우크라 지원"
2022.03.05 07:28
수정 : 2022.03.05 07:28기사원문
전세계 해커와 정보기술(IT) 전문가 수천명이 자발적으로 우크라이나 방어에 나섰다고 우크라이나 정보보안 당국 고위 관계자가 4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 인터넷망 보안을 책임지고 있는 사이버보안청 담당자인 빅토르 조라는 이들 자원자가 우크라이나를 도와 전자전에 나서고 있다면서 일부는 러시아 정부기관들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라는 이들을 'IT군(IT army)'이라고 지칭했다.
IT군은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외국인들로 구성된 느슨한 형태의 조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소속이 아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의 환영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이른바 하이브리드전을 펼치고 있다. 침공 전 해커들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은행·정부 전산망을 마비시키는 등 대혼란을 부추긴 바 있다.
CNN에 따르면 조라는 이날 화상 기자회견에서 IT군의 목적은 "침략자들이 자신들의 사이버공간과 우크라이나 땅에서 불편함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모든 가능한 일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IT군에는 스스로 러시아, 벨라루스인이라고 밝힌 이들도 있다. 전쟁에 반대하는 익명의 해커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정보전에 뛰어들어 러시아 사이트들을 해킹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타스통신이 지난달 28일 해커들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측 사상자 수를 나타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는 메시지를 한동안 사이트에 올린 적도 있다.
해킹 주체는 확실치 않지만 해킹 집단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
타스통신 해킹에 앞서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디지털전환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금융사들을 포함해 해킹 대상 리스트를 트윗에 올린 바 있다.
한편 조라는 IT군의 해킹은 본질적으로 공격적인 것이 아니라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해킹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