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심해지는 비염, 코로나19·감기 등과 구별해야

      2022.03.05 11:21   수정 : 2022.03.05 11: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환절기에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하면 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증상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도 콧물, 재채기, 인후통 등의 증상이 코감기나 비염 증상과 유사해 불안하다.

함소아한의원 광주수완점 장성희 원장은 "요즘 콧물로 훌쩍이는 아이들이 많은데 콧물, 발열, 인후통 등의 증상이 있을 시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보고 먼저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며 "코감기는 비염 증상과 비슷하지만 콧물,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5일~1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콧물이 줄어들지만 비염은 시간이 지나도 증상의 차이가 크지 않고 날씨가 풀릴 때 증상이 호전되고 추울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정항원이나 찬공기에 콧물, 재채기 증상 지속되면 '비염'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증상으로 초기에 미열, 인후통,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콧물, 코막힘, 기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대체로 1주일~10일 사이에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감기는 초기증상은 가볍게 시작해 2~3일 지나면 증상이 가장 심하고 5~7일 이후에는 증상이 가벼워지면서 회복되는 과정을 거친다. 초기에 목이 붓고 열이 나는 경우라면 비염이 아닌 감기로 보아야할 증상이다.

반면, 비염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증상을 보이면서 2주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비염으로 진단을 하게 된다. 이외에도 코를 훌쩍이거나 비비고 가래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잔기침, 알레르기 샤이너(allergic shiner)라 불리는 다크 서클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염은 콧물,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기 때문에 증상완화를 위한 약을 처방해 증상관리를 한다. 알레르기 항원이 명확하게 밝혀진 경우에는 면역요법이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명확한 알레르기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닌 경우, 기온변화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는 비염이 대부분이다. 찬기운을 만나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콧물과 코막힘 증상이 나아지기 위해서는 환자의 면역력이 중요하다.

■체력, 면역력 키워야 비염 막을 수 있어
찬기운으로 코점막에서 붓기가 생기거나, 콧물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 또한 알레르기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호흡기 코점막의 기능과 면역력이 잘 작동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만 2~3세 어린 아이들이 비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이 때 비염이라고 확진하기보다는 아직 발달이 덜 된 코점막 기능으로 인해 콧물 분비량이 많아서 비염과 같은 증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함소아한의원 장성희 원장은 "어릴 때 코점막 기능을 강화시키고, 면역력을 길러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비염처럼 보이는 증상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며 "한의학에서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폐기운을 길러주는데 도움이 되는 보폐양혈탕과 같은 처방들을 사용하게 되는데 체질별로 약한 기운과 비, 폐, 신장의 기운을 보강하는 약재들을 주로 처방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비염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호흡기 면역력과 코 기능 개선을 위해 침치료, 뜸치료, 부항치료와 함께 외용제 사용을 병행해 일상생활에서 비염이 심해지지 않도록 증상을 관리하는데 중점을 둔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면역력이 좋아지면서 비염증상 개선이 뚜렷해지고, 날씨 변화에 따른 생활관리를 잘 해주면 자라면서 점차 비염증상이 가벼워진다.

■면역력 강화 위해 평소 생활관리해야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처럼 원인이 명확한 경우에는 항원이 될 만한 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이 중요하다. 꽃가루가 날릴 시기의 외출을 줄이고,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집안 청소와 침구류를 잘 관리해야 한다.

찬기온에 의해 심해지는 비염 환자라면 체온유지와 실내온도, 습도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아침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아침에만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면, 일어나기 전 이불을 잘 덮고 있다가 몸이 따뜻해진 이후에 이부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바람이 찬 날에는 목수건이나 모자 등으로 찬바람을 직접 쐬는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비염환자는 대부분 미세먼지가 심한 날 호흡기가 더 안 좋아지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있는 날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고,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봄이 되면 옷차림이 점차 가벼워지는데 아침저녁 쌀쌀함에 의해서 콧물 훌쩍거림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아침기온에 맞추어 포근하게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당분이 높은 간식과 음료수, 인스턴트, 가공식품, 아이스크림 섭취를 줄이고 자연 제철음식과 과일, 야채를 충분히 먹는 것이 면역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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