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넷 이스라엘 총리, 모스크바 깜짝 방문...우크라 중재 나서

      2022.03.06 05:48   수정 : 2022.03.06 05: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가 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를 깜짝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이스라엘 정부가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베넷 총리와 푸틴 대통령간 정상회의는 약 3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베넷은 푸틴과 정상회담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났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지원 속에 이번 정상회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독일, 프랑스 등 역시 이스라엘이 중재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옛 소련 등 동유럽 출신 유태인들이 주축이 돼 건국된 나라로 전통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이해가 깊다.

이스라엘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베넷-푸틴 정상회담 전 관련 내용을 전달받았다면서 우크라이나 역시 대화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베넷 총리가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뒤 지금은 독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베넷은 사흘전에도 푸틴, 젤렌스키와 전화로 각각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 통화에서 젤렌스키는 베넷에게 휴전 중재를 부탁했다.

베넷은 그동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나 푸틴을 직접 규탄하지는 않았다.

대신 야이르 라피드 외교장관의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간접적으로 규탄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되도록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밀 유도 미사일 기술이 헤즈볼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인접국 시리아의 이란 목표물들을 폭격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러시아는 나토의 공중 폭격으로 곤경에 처한 바사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 왔고 시리아내에서 입김이 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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