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켜면 성능 ‘뚝’… 갤S22 흥행 발목잡은 GOS 논란

      2022.03.06 18:10   수정 : 2022.03.06 18:10기사원문
갤럭시S22 시리즈 흥행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국내 사용자들 불만에서 시작된 GOS(게이밍 옵티마이징 서비스) 논란이 해외까지 퍼지면서다. 삼성전자는 GOS 우회 경로 복구, 성능 우선 옵션 제공 등을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OS 문제가 불거진 후 삼성전자는 지난 4일 공식 입장을 통해 "삼성 갤럭시를 아끼고 사랑하며 응원해주신 고객분들께 GOS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지적해주신 사안 모두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속해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GOS는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시 해상도, 프레임 수 등을 낮춰 과도한 발열을 예방하고 디바이스를 최적화하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S22 및 One UI 4.1부터 적용된 GOS는 이전과 달리 우회 경로를 추가 차단, 실질적으로 원천 봉쇄하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게임 플레이 시 버벅거림이 심해지는 등 불편이 가중됐고, 선택권을 배제해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불만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성능 우선 옵션' 제공 및 우회경로 원상 복구 검토 등으로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GOS 의무화가 아닌, 앱 성능을 우선시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해 고성능 게임 사용자들의 불편 사항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멤버십 커뮤니티에 올린 공식 입장을 통해 "(갤럭시)S22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에 대해서도 최적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진화에도 갤럭시 제품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해외 스마트폰 성능 측정 사이트 긱벤치도 일부 삼성전자 플래그십(최상위기종)을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차트에서 배제하고 나서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언팩에서 갤럭시S22 시리즈의 발열·배터리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홍보했지만, 발열 예방을 위해 GOS를 강제적으로 적용했다면 이는 소비자를 속인 행위라는 비판이다.

일각에서는 고성능 게임 앱 외 다른 일반적인 앱에도 '성능 저하' 프로그램이 작동된다는 불만이 폭주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GOS는 고사양 게임 실행 시 과도한 발열 등 제품 안전을 위해 작동하며 게임 외 일반 앱에는 작동하지 않는다"며 "GOS APK(안드로이드 앱 패키지)에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추출했더니, 1만여개 앱 리스트가 나온다는 주장도 일부 있는데, 해당 리스트는 새로 설치된 앱이 게임인지 아닌지를 빨리 판단하기 위한 목적이며 GOS와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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