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구직지원금까지 줬는데… 청년인구 감소세
2022.03.06 10:00
수정 : 2022.03.06 18:19기사원문
6일 울산시에 따르면 구직지원금은 울산시에 거주하는 만 19세~34세 미취업자 청년 120명을 대상으로 오는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매월 30만 원씩 총 18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에게는 축하금 3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지난 2019년부터 4년째 진행 중인 이 사업의 호응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난해 울산청년 구직지원금에 참여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응답자의 93%가 만족해하고, 취업활동 등에 따른 경제적 비용에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지원금을 받은 구직 청년이 실체 취업에 성공하거나 울산지역 청년인구 증가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
지난 2019년 158명이 구직지원금을 받았지만 취업에 성공해 도중 지원을 중단한 청년은 20명에 불과했다. 2020년에는 176명이 지원받았고 중간 취업자수는 40명에 그쳤다. 그해 취업축하금은 받은 청년도 14명 뿐이었다.
2021년에도 140명이 지원받았지만 취업과 창업으로 지원이 중단된 사례는 30명에 불과했다. 취업축하금 지급도 11명에 그쳤다.
‘청년이 찾아오는 희망도시'를 만들겠다는 울산시의 의지가 엿보이긴하지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지역 청년인구의 탈울산 추세를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울산시가 분석한 '2021 청년통계'에서 만15세~34세의 청년인구는 지난 4년간 4만9340명 감소했다. 여기에다 울산 전체 인구도 7년 째 순유출을 이어갔다. 전체 17개 특광역시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역 노동계 한 관계자는 "청년들이 중도에 구직지원금 받는 것조차 포기한다는 것은 선호하는 일자리가 울산에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다양한 청년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재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과 부산, 대구로 빠져나가는 추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