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따랐다"는 선관위 입장문..'부정투표' 논란만 더 키웠다
2022.03.07 08:34
수정 : 2022.03.07 0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사전투표에서 일어난 논란들에 대해 지난 6일 "전날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논란에 대해선 "이번에 실시한 임시 기표소 투표 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다"라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해 절대 부정의 소지는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정치권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배포한 입장문에서 "우리 위원회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해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일 확진·격리자 사전투표에서 논란이 생겼다. 확진·격리자가 받은 일부 투표용지에 특정 후보에 도장이 찍혀있거나, 투표함이 없어 확진·격리자의 투표용지가 종이가방으로 관리되는 등 현장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규모에 대한 집계를 따로 하지 않아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선관위는 지난 6일 위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선관위의 입장문 발표 후에도 정치권의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의 페이스북에 “선관위는 당장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준비 미흡에 대해 사과하고 원인 규명 및 관계자 문책, 3월 9일 선거일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단히 중대한 사건 사고라고 보고, 이에 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 표명이 왜 이리 불성실한가”라며 “이것을 해명과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와 선관위는 엄중한 책임의식을 갖고 선거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번 확진자 사전투표 관련 선관위의 기획은 안일했고 시행과정이 조잡했으며 사후 해명은 고압적이기까지 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