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녹취록에 與 "대장동 몸통은 尹.. 후보 자격 없다"
2022.03.07 10:37
수정 : 2022.03.07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봐주기 수사'했다는 취지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녹취록이 추가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윤 후보였음이 드러났다. 후보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 김만배씨, 추가 녹취록서 尹 후보 '봐주기 수사' 주장
뉴스타파가 6일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만배씨는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를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소개해줬고, 윤석열 당시 대검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은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고 말했다.
박영수 전 특검과 선후배 사이인 윤석열 후보가 당시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는 "이재명이 했는지 누가 했는지 아주 기가 막히게 정밀하게 했다"고 말했다.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 추진 운영비를 250억원을 부담하는 것과 관련, 이 후보에 대해 "아주 정밀하게 했다"고 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는 지난해 9월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간 대화다.
■ 李 "후안무치".. 與 "자격 없는 후보", "특검만이 답"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를 즉각 규탄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더 이상 자격이 없다. 대장동 사건의 몸통이 윤 후보였음이 드러났다"고 맹비난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그동안 입만 열면 '이 후보가 대장동 그분이며 몸통'이라고 떠들어댔다"며 "특히 윤 후보는 불법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모르고 만난 적도 없고, 봐주기 수사는 결코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고 이 후보에게 누명 씌우기였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나"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조 수석대변인은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적반하장 후안무치로 살아온 윤 후보는 더 이상 후보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강병원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마침내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를 눈 감아준 자가 명확히 드러났다"면서 "이제 누가 범인인지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김만배씨는 이 후보에 대해서는 성남시장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공산당같은 XX'라고 욕설을 했다. 범인에게 욕설을 들어가면서까지 제대로 일한 사람이 범인일 수 없다"고 했다.
백혜련 수석대변인은 '특검만이 방법'이라며 윤 후보를 압박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주범들인 김만배 녹취록, 정영학 녹취록, 남욱 진술서 등 언론을 통해 드러난 모든 자료들이 윤 후보를 향하고 있다"며 "이제 특검만이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백 수석대변인은 이어 "윤 후보가 지난 TV토론에서 다섯 차례나 손사래를 치면서 특검을 회피한 이유를 알겠다"며 "윤 후보의 모습은 김만배씨 녹취록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진다. 이달 임시국회에서 조건 없는, 성역 없는 특검안을 의결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주 상설특검법에 따른 '대장동 특검' 수사요구안을 발의안 상태다.
■ 尹측 "김만배 주장은 허위, 법적 조치할 것"
반면 윤 후보측은 김만배씨 말이 허위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명백한 허위다. 분명히 밝히지만 윤 후보와 김씨는 아무런 친분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윤 후보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 "거듭 밝히지만 윤석열 후보는 조 씨뿐 아니라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된 어떤 사람도 봐주기 수사한 사실이 없다. 박영수 변호사가 누구에게 변론을 했는지, 조 씨가 누구와 면담하고 조사받았는지 등이 모두 확인되지 않았고, 김만배는 아예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최종 의사결정권자이자 설계자인 이 후보가 의심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김만배의 거짓 진술을 토대로 객관적 검증 없이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보도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김만배가 이재명 후보와 함께 수사를 빠져나가기 위해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을 국민은 없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