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글로벌 악재.."코스피 2500선 후퇴" 전망도
2022.03.07 18:27
수정 : 2022.03.07 18: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악재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3월 중 2500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2020년 12월 이후 1년 3개월 동안 한 번도 2500선까지 떨어진 적이 없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2.12p(-2.29%) 하락한 2651.31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 급격한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좀처럼 상단이 열리기 힘든 시점"이라고 암울한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증시에 찬바람이 불면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는 부분도 우려되는 점이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2조6124억원어치 팔아 치웠다. 기관 투자자 매도 규모는 5조5845억원으로 더 크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만 7조9912억원 규모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으로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코스피가 어디까지 하락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3월 역시 큰 폭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증권가가 전망한 3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최소 2500에서 최대 2900 수준이다. 신한금융투자(2500~2780), 대신증권(2500~2750), KB증권(2550~2840) 등이 2600선 붕괴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미 지난 1월 27일 코스피는 2591.53를 터치한 바 있다. 만약 2500대로 떨어지게 된다면 지난 2020년 11월 30일 2591.34로 장을 마감한 이후 종가 기준 1년3개월여 만에 2600선을 밑도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0일 쿼드러플 위칭데이,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200 편입이 예정돼 있어 대외 불확실성에 실적 불안, 수급 부담이 가중되는 한 주가 될 수 있다"라며 "단기간에 코스피가 급격한 변동성 확대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주에 코스피가 2500선대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연구원은 "오는 10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도 주중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면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은 전년 동월 대비 7.8% 상승으로 형성된 가운데, 15~16일 3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다는 점이 시장의 경계감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는 3월에 저점을 기록한 이후 조정이 마무리되며 추세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을 흔들었던 우크라이나 지정학 리스크와 연준 긴축 우려, 중국 경제 둔화 등 영향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오는 16일(현지시간) 예정된 FOMC에서 올해 금리 인상에 대해 투자자의 시각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결과가 나올 경우 통화 정책 관련 우려는 크게 경감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는 투자자와 연준의 시각차를 해소할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통화 정책 관련 불확실성을 키우기보다는 완화시킬 재료에 가까울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도 “코스피는 3월 중 연간 저점 통과를 예상한다”며 “2·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리며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코스피 2500선대부터는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