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00弗' 경고까지 나왔다

      2022.03.07 18:21   수정 : 2022.03.07 18:21기사원문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08년 7월 이후 13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서방국들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실시된다면 유가가 앞으로 배럴당 2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장외거래에서 한때 배럴당 139.13달러까지 상승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한때 배럴당 130.50달러까지 올랐다.

국제유가는 지난 3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유럽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방송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더 큰 타격을 입히기 위해 핵심산업인 에너지 수출을 막는 것을 유럽의 동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세계 전체 원유 공급량의 11%를 생산하는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에 대한 제재는 단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경우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석유 애널리스트들은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는 유가를 배럴당 최고 200달러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난 3일 투자은행 JP모간이 국제유가가 쉽게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데 이어 다음 날 영국 헤지펀드 웨스트베크캐피털매니지먼트는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가 단행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JP모간 전략가인 나타샤 카네바는 러시아가 생산한 원유의 70%가 현재 구매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 미국과 동맹국들의 제재가 실시되지 않고 있는데도 외면을 받고 있어 이것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트베크는 또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잦아지면서 금리를 인상하려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계획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 원유시장은 지난 주말 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가격을 인상했으며 리비아는 국내 정치 사태로 인해 산유량이 감소하고 있다. 사우디는 4월 아시아 인도분을 배럴당 4.95달러를 포함해 세계 전 지역 수출가격을 인상했다.
리비아의 일일산유량이 100만배럴 이하인 92만배럴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한편 경제 전문방송 CNBC는 유럽에서 러시아산 원유의 하역거부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영국 정부의 제재로 러시아 선박의 영국 입항이 금지됐지만 외국 선박을 통해 러시아산 에너지와 제품이 계속 수입되는 허점을 보이자 항만 근로자들이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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