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한국 등 비우호국에 루블로 부채 지급...루블, 사상최저치 경신
2022.03.08 03:10
수정 : 2022.03.08 03:43기사원문
러시아가 한국을 비롯해 '비우호국(hostile nations)'으로 지정된 나라들에는 러시아 기업들이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부채를 지급토록 허용키로 했다. 루블은 이날 가치가 더 떨어져 사상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들 비우호국에 대한 부채 지급이 미국과 유럽 등의 제재로 어려워짐에 따라 이를 '임시로' 루블로 지급토록 했다.
루블은 경제제재 속에 올해 가치가 폭락해 미국 달러에 대해 30% 넘게 폭락한데다 하락세 역시 멈추지 않고 있다. 제재에 따른 피해를 제재국 기업들도 부담토록 하겠다는 의도다.
러시아가 지정한 비우호국에는 한국과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모나코, 스위스,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맞서 러시아가 최초로 내놓은 보복 수단 가운데 하나다.
앞서 러시아는 4일 '특정 외국 채권자들' 채권 상환과 관련해 '일시적 절차'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비우호국들에 루블로 부채 지급을 위해 러시아 은행 한 곳에 특별 루블 계정이 만들어지고, 이 계정을 통해 외국 채권자들에게 중앙은행이 매일 정하는 기준환율에 따라 루블로 채권 원리금이 지급된다.
루블을 통한 임시 채권지급은 월 지급액 규모가 1000만루블(약 885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한편 루블은 이날 사상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CNN에 따르면 루블은 미국 달러에 대해 155루블까지 추락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 루블은 달러당 70~80루블 수준에 거래됐다.
지난달 24일 이후 루블 가치는 반토막 나 달러에 대해 90%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