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페미니스트" 윤석열 WP 인터뷰…국힘 "실수로 잘못 전달"

      2022.03.08 15:00   수정 : 2022.03.08 15:32기사원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8일 제주시 일도1동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윤 후보의 생각이 행정상 실수로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는 8일 공개된 WP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페미니즘을 해석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I think there are many different ways to interpret feminism)"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한 형태로,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운동(Feminism is a form of humanism, recognizing that gender discrimination and inequality is a reality and it is a movement to correct that)"이라며 "그러한 면에서 나는 내가 페미니스트라 생각한다(In that sense, 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그동안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공언하면서 '이대남'(20대 남성)의 지지를 받아왔다. 논란이 일자 선대본부는 "서면 답변하는 과정에서 행정상 실수로 (인터뷰 원본이 아니라) 축약본이 언론사에 전달돼 그것을 기반으로 기사가 작성됐다"고 해명했다.

이날 선대본부가 공개한 서면인터뷰 원본을 보면, '후보님의 정책이 여성을 차별한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는 질문에 대해 윤 후보는 "성별을 기준으로 한 구분은 필연적으로 약자에게 사각지대를 만들고, 오히려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남성과 여성을 집합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개인의 문제 해결이라는 관점에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저는 TV토론회에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서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려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부분은 원문에 없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도 '성범죄 처벌 강화·무고죄 처벌 강화'(1월6일), '여성가족부 폐지'(1월7일) 등 앞서 '한 줄' 공약으로 제시했던 젠더 공약을 다시 한 번 소개하며 페미니즘과 거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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