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의용군
2022.03.08 18:35
수정 : 2022.03.08 18:35기사원문
우크라이나인들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뜻밖에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사수하고 있다. 민간인까지 무차별 살상하는 러시아군의 만행에 세계 여론은 우크라이나 편이다. 각국에서 공유숙박예약 플랫폼 에어비앤비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숙소를 선금만 내고 예약한 뒤 실제 숙박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임시완도 지난 4일 이 같은 '착한 노쇼' 대열에 동참했다.
지구촌의 열혈 인사들은 이 정도 응원으론 성에 차지 않은 모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외국인들도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하자 세계가 화답했다. 마치 헤밍웨이나 '동물농장'을 쓴 영국의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뛰어들었듯이. 뉴욕타임스(NYT)는 5일 수천명에 달하는 미국의 퇴역 군인들이 참전을 자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에서 자원한 의용병은 이미 2만명 선이란 소식이다.
다만 영국, 덴마크, 라트비아 등은 자국민의 참전을 허용했지만 다수 국가에선 법적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로 떠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씨가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처벌 위기에 놓였듯이 말이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을 걸고 '외인부대'에 자원한 이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쉽진 않다. 참전 사유가 진짜 순수한 인류애라면 더 그럴 게다. 헤밍웨이는 전체주의에 맞서 인류의 일원으로 스페인 내전에 참여한 경위를 존 던의 시구로 설명했다.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라고 묻고 "종은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므로"라고 자답하면서….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