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대선이후 사회공헌 더 늘린다

      2022.03.09 19:10   수정 : 2022.03.09 19:10기사원문
"대선 이후 사회공헌 확대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 및 금융지주들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새 정부까지 들어서면서 사회 공헌을 늘릴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다."(금융권 관계자)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선 이후 금융사들의 사회공헌 규모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금융사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는 금융권 곳곳에서 감지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출범과 코로나19 극복이라는 명분이 있기 때문에 은행 등 대형 금융사들의 역할이 강조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권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도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사회적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올해 KB금융, 신한금융 등은 최초로 연간 순이익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사회공헌 규모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은행들의 사회공헌 규모는 1조 1000억원이 넘어선다. 지난해와 올해는 이것보다 커질 전망이다. 국내 금융그룹 사회공헌 담당자는 "올해는 다양한 방면에서 증액 및 범위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동해안 산불 지역 지원에 대형 금융사들이 앞장섰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은 각각 동해안 산불 지역 지원에 10억원 성금을 냈다. 과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형 금융그룹들은 2~3억원 가량의 재난극복지원금을 냈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굉장히 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업들이 앞장서고 금융사들이 뒤따라 가는 형태였다면 이번에는 금융사들이 앞장서 지원했다"고 전했다.

비과세 정책상품인 청년희망적금도 은행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최대 10%금리까지 받을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은 정부가 예상한 38만명보다 7배 많은 290만명이 몰렸다. 올해 7월 추가 적금 가입을 받을 경우 은행들이 이자 부담은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금융권이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 KB국민, 우리, 하나은행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군사적 갈등으로 금융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위해 만기대출금 기한 연장, 금리 및 수수료 감면 등 금융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책 금융기관들과 발맞춰 국내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사회적 문제가 이슈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역시 올해 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가계대출이 급증해 은행이 큰 수익을 올렸다는 지적에 대해선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겠다"며 "그동안 사회공헌 사업은 단순 기부나 일회성 지원이 많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사업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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