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최강팀들 한곳에… ‘죽음의 레이스’ 펼친다

      2022.03.09 19:22   수정 : 2022.03.09 19:22기사원문

'왕좌의 게임'이 펼쳐진다. 고교야구 유일의 초청 대회인 제9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파이낸셜뉴스·부산파이낸셜뉴스 공동주최)이 11일부터 15일까지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벌어진다. 미래 프로야구 슈퍼스타를 한 눈에 확인해 보고, 고교야구 최강 팀들의 전력을 고스란히 살펴볼 수 있다.



C조에는 지난해 전국대회 2관왕 강릉고, 지난 40년 동안 가장 많은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한 팀 가운데 하나인 북일고, 호남의 명문 전주고가 포진해 있다. 어느 팀이 4강에 올라가도 전혀 손색없는 야구 명가들이다.


강릉고는 2020년 대통령배 우승, 지난해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 정상에 오르며 강원 야구 돌풍을 일으켰다. 김진욱(롯데)과 최지민(KIA)에 이어 올해엔 김백산이라는 좋은 투수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 두 선배와 달리 김백산은 우완정통파.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스피드보다 제구력을 갖춘 실전형 투수를 선호한다. 김백산은 140㎞ 초반의 빠르기지만 제구력을 구비 마운드에 올라서면 더욱 위력적이다. 사이드암 조경민과 좌완 황우영이 함께 강릉고 마운드를 책임진다.

4번 타자 김예준이 슬라이딩을 하다 팔을 다쳐 아쉽다. 유격수 정예건, 중견수 김영후 등이 중심에 포진한 타선은 전국대회 2관왕의 위력을 고스란히 남겨두고 있다.

북일고는 지난해 전국대회서 번번이 강릉고에 발목을 잡혔다. 올봄 첫 야구대회인 전국명문고야구열전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최준호, 장우진, 김범근 마운드의 트로이카가 든든하다.

우완정통파 최준호는 이상군 북일고 감독의 현역시절을 연상시킬 만큼 상큼한 투구폼을 지녔다. 140㎞ 초반의 빠른 볼에 변화구를 곧잘 던진다. 빠른 볼을 구사하는 장우진과 왼손 김범근이 북일고 마운드의 뎁스를 두텁게 하고 있다.

북일고의 자랑은 김민준과 문현빈으로 이루어진 키스턴 콤비. 유격수 김민준은 고교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하고, 우투좌타 2루수 문현빈은 정근우와 이정훈을 합쳐놓은 악바리다. 이 둘은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뛰었다.

전주고는 지난해 준결승서 덕수고를 꺾어 최대의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엔 박권후와 손현기 투톱을 앞세워 우승까지 노린다. 주창훈 전주고 감독은 "이 둘이 올해와 내년 호남권 최고 투수들"이라고 자랑했다. 손현기는 이제 2학년이다.

박권후는 지난해 후반기 주말리그서 최고 구속 147㎞를 기록했다. 2학년이면서 49이닝서 53개의 삼진을 빼앗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지녔다. 3학년인 올해엔 한 뼘 더 성장했다는 게 주 감독의 귀띔이다. 빠른 공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을 두루 지녔다.

좌완 손현기는 1학년 때 140㎞ 초반의 위력적인 공을 던져 일찌감치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됐다. 중견수 박준환, 유격수 최인호 등 우투좌타 라인이 전주고의 자랑이다.

D조는 이른바 '죽음의 조'다. 경남고, 서울고, 대구고 세 팀 모두 고교야구의 최강자들이다. 전국명문고야구열전 우승 팀들이기도 하다. 경남고는 여전히 위력적이다. 신영우, 박윤성 두 우완정통파가 지키는 마운드는 철벽이다.

신영우는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장착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윤성은 부쩍 성장했다. 김범석, 손민석, 김정민의 중심타선은 역시 경남고의 자랑이다.

서울고는 에이스 김서현의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다. 김서현은 스리쿼터로 던지면서 150㎞를 어렵지 않게 찍는다.
컨트롤과 공끝의 움직임이 뛰어나 덕수고 심준석과 함께 고교 투수 랭킹 1, 2위를 다툰다.

대구고는 이로운, 김정훈, 장준혁 삼각편대로 경남고와 서울고를 저격할 태세다.
손경호 감독이 '리틀 구자욱'으로 손꼽는 김지환이 이 팀의 리드오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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