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소야대, 민주주의 성숙 기회… 野와도 긴밀히 협치"
2022.03.10 18:18
수정 : 2022.03.10 23:08기사원문
0.73%p 차이의 헌정 사상 역대급 접전 속에 신승을 거둔 윤 당선인으로선 거대여당을 무시한 채 국정을 운영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됐다는 점에서 협치와 국민통합이 큰 숙제가 됐다.
이에 윤 당선인은 10일 당선인사를 비롯, 공식석상에서 '협치'를 강조하면서 신중한 행보로 국정운영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당장 총리 인선을 비롯한 내각 구성에서도 거대야당의 동의가 없다면 국정운영의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은 협치를 모색하면서 원만한 국정운영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尹, 하루종일 협치 강조 행보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민주국가에서 여소야대라고 하는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삼권분립이란 것도 어느 당이 대통령 행정부를 맡게 되면 다른 당이 의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고 하는 것이 크게 이상할 일이 없다"고 평했다.
윤 당선인은 "그런 여소야대 상황을 통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정치가 훨씬 성숙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여소야대 국면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함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윤 당선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의식한 듯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에 대해선 "대장동 이야기는 오늘은 좀 안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면서 자극을 삼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선 "대통령이 된 저는 모든 공무원을 지휘하는 입장에 있어 당의 사무와 정치엔 관여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거대야당과의 협치를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정책도 수립하고 집행하고 이런 피드백을 해나가야 한다"며 "여러분들께서 저를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저는 여러분들을 도와드리기 쉽지 않다. 야당과도 긴밀하게 협치하시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의 협치 강조는 민주당에서도 섣불리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무작정 공격하기는 어려울 것임을 인지한 것으로, 초박빙으로 치러진 이번 대선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겠다는 여야 간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이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화두는 협치와 통합이었다.
박 의장은 윤 당선인에게 "항상 대화와 타협을 위한 소통의 정치 협치를 강조해왔기 때문에 당선인께서 취임하신 이후에도 국회와 소통해주시고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주시면 하는 바람의 말씀 드린다"며 "협치를 이루려면 선의에 하는 것보다 제도적으로 협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늘 의회 지도자들과 상의하고 의회와 논의하면서 늘 국정의 중심에 의회가 있다는 생각을 갖겠다"고 화답했다.
■여당 된 국민의힘, 결의 다져
집권여당이 된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대장동 특검과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정국 현안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그러면서도 소수여당으로서 한계점을 인식하면서 향후 거대여당과의 관계 형성 대응방안 등도 고심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이번 대선을 통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분위기도 있어 거대야당이 똘똘 뭉칠 경우 소수여당의 한계가 순식간에 드러날 수 있다는 것에 국민의힘은 신중한 입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서 "이번 선거의 교훈은 명확한 것 같다. 국민들은 오만한 정권, 내로남불 정권, 불공정한 정권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지금부터 숙제가 많다. 여당은 아무리 호소를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성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런 면에서 소수여당이 가지는 한계는 너무나 명확하다"며 "거기에 비해 해야 할 숙제는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응방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 지원방안, 물가인상과 재정건전성 악화, 부동산 대책 등 현안을 열거한 김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지금까지 의원 활동과 달리 비중을 중앙정치 활동에 좀 많이 두셔야 한다" 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