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자 분양시장 열렸지만… ‘불안한 집값’에 일단 관망

      2022.03.10 18:37   수정 : 2022.03.10 18:37기사원문
대선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분양 시장이 이달 미뤘던 물량을 쏟아내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만,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집 값 조정 등으로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어 청약 시장은 인기 단지와 미달 단지가 혼재하는 양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대선 끝나자 분양 밀어내기

1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중 전국 61곳에서 3만6708가구(사전 청약·신혼희망타운·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 1순위 청약 기준)가 공급된다.



이 중 84.1%인 2만6202가구는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이후 공급된다. 대선 전 청약 접수를 받는 곳은 4967가구로 전체 물량의 15.9% 수준이다. 시·도별로 경기가 1만820가구(19곳, 34.7%)로 가장 많고, 인천 4155가구(6곳, 13.3%), 경남 3695가구(5곳, 11.9%), 충북 2345가구(2곳, 7.5%) 등이다. 서울에서는 1266가구(4곳, 4.1%)가 분양된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인 직방 추산 결과에서도 이달 전체 물량은 지난달 대비 60.8% 늘고, 일반 분양은 56.2% 증가한다.
이달 말 예정된 사전청약(9100가구)까지 포함하면 분양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선을 앞두고 분양에 대한 관심도와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한 건설사들이 선거일을 피해 분양 일정을 미뤘다가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대형 이슈는 청약 성적에 리스크 요인으로 간주한다"며 "다만, 대통령 선거 이후에는 정책과 공약 등으로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만큼 분양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켜보자' 청약 시장 하반기까지 관망

하지만 지난해보다 주춤한 청약 열기가 되살아날지는 불투명하다. 주택 구매 심리 위축에 따른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미달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 1·2월 전국에서 청약 접수에 나선 단지는 총 59개 단지다. 이 중 54.2%에 해당하는 32개 단지만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전국의 분양 단지 10곳 중 5곳만 1순위 마감된 셈이다.
1순위 마감에 실패한 27개 단지 중 13개 단지는 2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2순위 청약에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단지도 14개였다. 지난해 전국적인 '청약 광풍'이 한풀 꺽인 모습이다.


김규정 한투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차기 정부 구성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글로벌 위기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시장 참여자들의 결정도 미뤄질 것"이라며 "빨라야 올 하반기는 돼야 시장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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