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카 "尹 당선돼 행복...父 이재선, 항상 사필귀정 말해"
2022.03.11 05:00
수정 : 2022.03.15 13:58기사원문
10일 오전 2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재명 후보의 조카이며 고(故) 이재선님의 아들 OOO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이 후보의 조카라고 소개한 A씨는 게시글과 함께 자신의 실명과 신분증, 가족 사진, '공인회계사 세무사 이재선'이라고 적힌 명패, 가수 싸이의 '아버지' 뮤직비디오 영상을 게시물에 첨부했다.
A씨는 "높은 투표율을 보여주고 새로운 시대를 나아갈 수 있게 정권 교체가 되도록 힘써준 모든 사람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하고 싶다"며 "아버지는 항상 사필귀정을 말하셨다.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간다는 말처럼 2017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희 가족이 겪은 설움이 정당한 민주주의 투표를 거쳐 새로운 정권으로 교체하는 결과로 바른길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라고 20대 대선 결과에 대한 소회를 적었다.
그러면서 "대학생에서 직장인이 되며 나이가 늘수록 아버지가 그리워지는 날이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기쁜 소식을 듣고 아버지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니 행복한 밤"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이재선이라는 이름 석자가 이재명 논란에만 나오는 이름이 아닌 자녀에게 그리우며 멋진 회계사였고 자랑스러웠던 누군가의 아버지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젊었을 적 아버지의 사진을 같이 올린다"며 유년시절 이재선씨와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재선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부터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에는 이 후보가 형수 박모씨에게 욕설을 했던 통화 파일이 공개되며 '형수 욕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선 기간인 지난 2일 윤석열 당시 후보는 마지막 TV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친형 정신병원 의혹'을 거론하고, 이 후보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1639만4815표(48.56%), 이 후보는 1614만7738표(47.83%)를 득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