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못미"...1번 찍은 '이대녀'들, 심상정에 12억 후원금
2022.03.11 04:59
수정 : 2022.03.11 04:58기사원문
심 후보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많은 분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셨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심 후보는 이어 "이번 대선 과정에서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정치교체의 희망의 씨앗을 지켜내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과제를 제기하고, 정치개혁으로의 전환을 이끌었으며, 성평등의 가치를 보편적인 원칙으로 세웠지만, 자신의 부족함이 아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심 후보는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준말)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며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께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동연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취재진에게 "오늘 새벽까지 심상정 후보의 후원 계좌 등으로 들어온 후원금이 12억원으로 집계됐다"면서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당선됐을 때 성평등 사회가 퇴행할 수밖에 없다는 공포와 두려움 때문에 2030 여성 유권자들이 심 후보를 찍지 못하는 과정이 있었다. 심 후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다당제 연합정치로 나아가달라는 열망이 담긴 소중한 후원금"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를 후원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심상정 지지자였는데 전략투표로 마음을 바꿨다"고 했다. 이외에도 "이재명 뽑고 심상정에 후원금 보냈다" "팔 자르는 심정으로 심상정 대신 이재명 뽑았다" "소액 후원하고 왔다" 등의 글들이 여초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다수 게시됐다.
한편 이번 대선 결과로 정치 생명의 위기를 맞은 심 후보는 향후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