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은 필수품"이라던 日유니클로, 결국 러시아 사업 일시 중단

      2022.03.11 02:24   수정 : 2022.03.11 14:51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러시아인들에게도 옷은 필수품"이란 논리로 대러시아 제재에서 이탈한 일본의 글로벌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10일 국제 여론의 거센 비판에 결국 러시아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함께 '버티던' 맥도날드, 코카콜라, 스타벅스 등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업 중단으로 선회하자, 유니클로 역시, 이에 동참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거느린 패스트리테일링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을 계속하기에는 다양한 어려움이 있어 사업 일시 중지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또 "패스트리테일링은 모든 전쟁을 강하게 반대한다"며 "인권을 침해하고 평온한 생활을 위협하는 어떠한 공격도 비난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향후 1주일~10일 정도의 준비 작업을 거쳐, 러시아 내 총 50개 점포의 영업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앞서 최근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옷은 필수품으로, 러시아 사람들도 생활할 권리가 있다"며 "당분간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일본은 물론이고, 해외 고객들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았다. 사회관계망(SNS)등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불행을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려면, 국제사회가 일치된 자세로 러시아에 압박을 가해야 할 때라며, 유니클로의 제재 이탈에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세르게이 콜슨스키 주일 우크라이나 대사도 지난 7일 유니클로의 이런 행보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유니클로는, 생존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기본적 니즈보다 바지나 티셔츠를 갖고 있다는 러시아의 니즈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감이다"고 밝혔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해 인권침해 논란에 휩싸인 중국 신장산 면화 사용 문제가 불거졌을 때에도, 중국 시장 고수를 위해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가 미국 세관으로부터 일부 제품 수입금지라는 철퇴를 맞고 나서야 원료 공급처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보완 방침을 발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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