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가 선거 말아먹을 뻔?…표를 봐라, 이대녀 지지율 올랐다"
2022.03.11 07:01
수정 : 2022.03.11 11:21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세대, 남녀 갈라치기로 자칫 선거를 망칠 뻔했다는 비판이 거세자 '데이터를 봐라'며 항변했다.
이 대표는 11일 SNS에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대선 출구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민의힘의 득표 변화를 나타내는 그림을 누가 만들어 줬다"며 소개했다.
해당 표는 20~60대 연령별, 남녀별로 2020년 4월 15일 21대 총선 당시 지지율과 이번 20대 대선 지지율을 비교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 연령/성별에서 수치가 개선됐다"고 데이터를 해석한 뒤 "그래도 전국단위 선거에서는 박빙승리였기에 지방선거 때는 더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지율을 더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세대별로 득표율이 취약한 구간을 더 세밀하게 공략해야 한다"며 구체적 방안까지 제시했다.
지지율 50%를 밑도는 40~50 남성과 20~50여성, 특히 20대 여성의 지지율을 확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 대표도 이대녀 마음을 얻지 못한 것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에서 이 대표는 이대남(20대 남성)이 상대적으로 불공정한 대접을 받았다며 이들을 집중공략했다. 또 2030세대를 국민의힘 쪽으로 끌어들여 전통적인 60대 이상 세대들과 힘을 합쳐 4050세대를 설득한다는 '세대 포위론'을 선거전략으로 내세웠다.
그 부작용으로 이대녀를 축으로 한 2030여성들이 선거막판 이재명 민주당 후보 쪽으로 달려가는 현상을 낳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선거가 하루 이틀 뒤 열렸다면 결과가 뒤집혔을 것"이라며 "남녀, 세대 갈라치기를 한 이준석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이 대표 책임론이 여기저기서 불거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