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m 거리서 '원샷' 저격..세계 최고 저격수, 우크라 의용군 참전한다
2022.03.11 08:13
수정 : 2022.03.11 08:18기사원문
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캐나다 CBC방송은 "월리(Wali)라는 가명을 쓰는 캐나다의 엘리트 저격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 의사를 밝혔다"며 "전 세계 최고 저격수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우크라이나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월리는 C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신 유럽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폭격을 당하는 말도 안 되는 사태가 21세기에 일어났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월리는 우크라이나에 도착했을 때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격한 환영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우리를 마치 가족처럼 대해줬다. 우리가 합류하게 되어 상당히 기뻐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프로그래밍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러시아군을 섬멸하기 위해 무기를 들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잔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고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월리는 "이제 막 첫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아들과 가족 곁에 있어 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모든 임무가 끝나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리는 캐나다 엘리트 로열 22e 연대 소속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각종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또한 몇 년 전 쿠르드족의 편에서 이슬람국가(ISIS) 병사들과 전투를 벌인 적도 있다. 당시 왈리의 동료 저격병은 3450m 거리에서 이슬람국가(ISIS) 중요 표적을 명중시키도 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는 외국인 의용군을 모집 중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지난 6일 "전세계에서 온 지원군이 모두 2만명에 달한다"며 "모두 52개국에서 왔고 대부분 유럽 출신"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