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되자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 유서 남기고 실종 저수지서 발견
2022.03.11 14:17
수정 : 2022.03.11 15:03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 관리자가 이 후보의 낙선 확정 직후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경찰에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재명 갤러리이며 이 후보가 자신을 '갤주'라고 칭하며 지난해 11∼12월에 이 커뮤니티에 세 차례 글을 올려 2030세대 남성을 겨냥한 정책 등을 발표한 곳이다.
오늘 1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어제 10일 오후 3시 쯤 물왕동 물왕저수지 인근에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인 씨를 발견해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A씨는 어제 오전 10시쯤 이재명 갤러리에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그는 유서에서 "영혼 절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 "다시는 사람들이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이곳을 어떤 식으로 탄압하려 들지 뻔히 보인다"며 "'드루킹' 사례 운운하면서 여론조작 운운하려 들겠지만, 웃기는 소리 집어치워라"고 주장했다.
A씨는 "어렸을 때는 (극단적 선택을 한) 민영환과 전태일이 왜 죽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야 이해가 된다"면서 "스스로를 제물로 내던져서라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거대한 부정적 흐름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다"고 적었다.
이 글이 올려진 후 커뮤니티 회원들과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시흥경찰서는 A씨 아버지의 신고를 접수한 서울 은평경찰서로부터 지난 10일 오후 2시 40분께 관련 공조 요청을 받고 수색에 나섰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