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핵.진공폭탄이어 독가스 공격 우려

      2022.03.11 21:12   수정 : 2022.03.11 21: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 무기와 진공폭탄뿐 아니라 독가스 성분이 포함된 생화학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대적인 시가전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가 시리아 용병 투병 투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시리아군은 생화학무기 사용에 능숙해 이같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생화학무기 사용시 대량 학살이 자행될 우려가 크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 듣고 있는 화학무기에 관한 이야기는 러시아의 각본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적이나 미국이 숨겨놓은 화학무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스스로 화학무기를 사용하려는 기만전술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페스트와 탄저균 등 생물무기 성분을 개발한 흔적을 확인했다며 미국에 해명을 요구했고, 미국은 "터무니없는 선전"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기 위해서 이같은 선전에 나서고 있다는 게 서방 동맹국의 우려다.

금지 무기 사용을 둘러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이런 공방은 상대방이 비인도적인 무차별 살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여론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 무기를 사용할 경우 서방 동맹국들의 개입으로 3차 세계대전 우려가 커진다. 이같은 위험성을 피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타격을 줄 생화학 무기 카드를 러시아가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게 서방 동맹국들의 우려다.

존슨 총리는 "시리아에서도 봤고, 심지어 영국에서도 봤다"며 "그게 바로 그들(러시아)이 하는 일이다. 아주 냉소적이고 야만적인 정부"라고 비난했다.

러시아가 시리아 용병을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생화학 무기 사용 우려는 더욱 커졌다.

시리아 내전 당시에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SNS를 통해서 피부가 벗겨진 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아동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유포, 상대편이 독가스 등 화학무기를 썼다고 주장하면서 국제 여론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공방전을 벌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친러 반군 세력이 활동중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선 최근 도네츠크 인근 하르트시즈스크에 로켓포가 떨어졌으며, 이 무기에서 백린(白燐) 성분으로 추정되는 백색 가루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백린을 원료로 사용하는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큰 파편을 뿜어낸다.
이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고 소화도 쉽지 않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제네바 협약에 따라 살상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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