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디폴트 위기감 고조... 건설·원전주 투심 회복 기대
2022.03.13 17:59
수정 : 2022.03.14 13:19기사원문
이번 주 주식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으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원전 관련주와 건설주 등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그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50~2800포인트다.
■지정학적 리스크·FOMC 우려 여전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2.15포인트(1.92%) 내린 2661.28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7853억원, 8577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지난 7일 2조115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3조524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실패했다.
국내 증시는 물론 전세계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번 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특히 미국 주도의 러시아 경제 제재가 본격화되며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JP모건은 러시아가 오는 16일 만기를 앞둔 달러 채권에 대한 디폴트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6일 만기인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는 1억1700만달러(약 1435억원) 수준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국채 디폴트 시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됨에 따라 신흥국 시장의 위험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예정된 FOMC 회의도 불안요인이다. 25bp(1bp=0.01%p) 수준의 금리인상이 예상된다.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으로 보이지만 이번 FOMC에서 자산축소 논의가 나타나면 부정적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는 0.25%p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이다. 향후 관심사는 미국 경제 전망과 이와 연동된 금리인상 속도와 강도가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표면적인 상황은 3월 통화정책 결정에 다 반영돼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와 경제 전망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일정을 구체화시켜 준다면 증시는 환호하겠다"고 전망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앞서 열린 파월 의장의 의회 통화정책보고로 3월 FOMC가 시장에 예상치 못한 매파적 충격을 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금융시장은 불과 약 2주 전까지만 해도 올해 7회의 금리인상을 반영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연내 인상횟수를 6회로 낮춰 반영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인상횟수가 7회로 될 경우, 단기적인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600선에서는 분할매수
새 정부에 대한 기대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 전체에 대한 영향은 아니겠지만 건설과 원전 관련주 등에 대한 투자심리는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2.21%, 2.18% 급등한 것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되 단기에는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주가지수 2600포인트대에서는 꾸준한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