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음악 콘텐츠 IP 기업에 투자
2022.03.14 05:41
수정 : 2022.03.14 05: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SK그룹 산하 드림어스컴퍼니가 음악 콘텐츠 IP(저작권) 기업 '비욘드뮤직'에 투자한다. 전략적투자자(SI)로다. 비욘드뮤직이 보유한 음원 IP의 유통을 맡아 앞으로 비욘드뮤직의 글로벌 음원 IP 투자 사업에도 동참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 계열사 SK스퀘어의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는 비욘드뮤직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오는 23일 신주를 취득한다. 203억원에 1281만6429주(지분율 10%)다.
이번 거래는 FNC엔터테인먼트(에프엔씨엔터)의 FNC인베스트먼트 처분으로 추진됐다. 음원 플랫폼 ‘플로(FLO)’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에프엔씨엔터를 대신할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해서다.
드림어스컴퍼니는 2021년 5월 음악 IP 투자를 위해 FNC인베스트먼트 CB(전환사채)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에프엔씨엔터가 FNC인베스트먼트 보통주 340만주를 비욘드뮤직에 230억원에 처분을 결정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드림어스컴퍼니도 비욘드뮤직을 대상으로 FNC인베스트먼트 CB를 약 239억원에 처분하지만, 비욘드뮤직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음악 IP에 재투자하게 됐다. 비욘드뮤직은 약 470억원에 FNC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는 셈이다.
앞서 FNC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3월 음악 IP 투자로 인기 가수 음원 총 372곡의 저작인접권을 확보했다. 음악 플랫폼 기업 미디어스코프에 지분 투자를 하기도 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MP3'로 유명한 아이리버를 SK텔레콤이 2014년 인수, 2021년 11월 SK텔레콤의 인적분할 후 SK스퀘어의 자회사가 됐다. 음악 플랫폼 플로(FLO) 등 음악부문, 아이리버 브랜드가 이끄는 디바이스 부문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442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 늘었고, 119억원 적자를 봤던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SK스퀘어의 드림어스컴퍼니 지분율은 41.8%다.
비욘드뮤직은 2021년 1월에 설립된 음원 저작·인접권 투자 인수 및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아시아 최대 디지털 악보 플랫폼 기업인 마피아컴퍼니를 공동 창업한 이장원 대표와 히트곡 제조기 박근태 작곡가가 함께 설립한 음원 저작권 매니지먼트사다.
2021년 12월 프랙시스캐피탈로부터 20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총 2700억 규모의 음원IP 자산운용액(AUM)을 보유한 바 있다. 투자 유치를 통한 음원 IP AUM(운용자산) 규모는 최대 2700억원이다. 독립적인 음원 IP 매니지먼트사로서는 국내 및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번 M&A(인수합병)는 466억원에 인수한 케이앤씨(KNC)뮤직에 이은 행보다. 이번 거래로 드라마 ‘호텔 델루나’, ‘달의연인:보보경심려’ OST 등 400여곡의 저작인접권을 확보하게 됐다. 약 2만3000곡, 1300억원 규모의 음원 IP 보유다. 연내 1조원 규모 아시아 최대 IP 전문 매니지먼트사로 성장이 기대된다.
에프엔씨엔터는 2006년 설립된 K팝 기획사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인기 그룹을 대거 배출했고 국내보다 일본 시장에서 먼저 성공을 거두면서 신흥 강호로 부상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안테나로 둥지를 옮긴 방송인 유재석씨가 6년간 몸담았던 곳이다. 별도 기준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1% 늘어난 58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해 23억원을 기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