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웹툰·제페토 능가하는 신사업 만들 것"
2022.03.14 18:00
수정 : 2022.03.14 18:00기사원문
"앞으로의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다." -최수연 네이버 신임 대표
시가총액이 약 54조원(코스피 시총 4위)에 달하는 네이버의 뉴 리더 최수연 신임 대표(사진)가 취임일성으로 '제2의 라인, 웹툰, 제페토'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글로벌 사업을 통해 구글과 같은 빅테크와 정면승부한다는 포부다.
네이버는 14일 성남시 분당 네이버 사옥(그린팩토리)에서 개최된 23기 정기주주총회와 이어진 이사회를 통해 최 대표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지난 20년간 주주들의 아낌없는 지지로 네이버는 검색, e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리더십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인터넷 역사에서도 매우 드문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다양한 사업 영역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하며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가치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주총 이후 네이버 경쟁력 및 구성원에 대한 자신감 등 취임 각오를 전했다. 그는 "CEO로 선임된 것은 네이버 사업과 구성원들에 대한 주주들의 엄청난 신뢰이자 훨씬 큰 도전을 해달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도약을 위해 무엇보다 신뢰와 자율성에 기반한 네이버만의 기업 문화를 회복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네이버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신임 대표 역할론에 대해 "사업 간 시너지를 잘 만들어내고, 글로벌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e커머스와 콘텐츠 등 핵심 사업들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통로와 협력을 잘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에 내정된 후, 4개월 동안 주로 회사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현재 네이버 현안과 문제점들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최 대표를 주축으로 조직개편과 직장 내 괴롭힘 방지책 등 후속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 대표는 "새로운 경영진이 지향하는 방향성과 전략에 대해서 정식으로 설명할 자리를 가지려고 한다"며 "네이버에 따뜻한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미희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