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중기, 코로나 불황 ‘신사업’으로 넘는다

      2022.03.14 18:05   수정 : 2022.03.14 18:57기사원문
비대면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중소·벤처기업들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웨딩업체가 가정대용식(HMR), 헬스사업에 도전하거나, 마스크 업체가 수처리 필터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사업 영토를 넓혀 나가고 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은 물론, 과감한 신사업 진출 등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마련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펠가모는 웨딩 분야에서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정대용식(HMR) 시장과 뷰티·헬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아펠가모는 지난 2011년 잠실점을 론칭한 이래 반포, 광화문, 선릉, 공덕에 지점을 구축한 이후 1만 건의 웨딩을 진행한 국내 1위 웨딩업체다.
아펠가모는 요리에 특화된 장점에 집중해 5성급 호텔의 파인 다이닝 출신 조리장들의 연구 랩(Lab)을 발족했다. 또 친환경·유기농·비건 콘셉트의 라이프 스타일 편집샵인 프레딧과 공동 개발로 다이어트 밀키트 출시를 준비 중이다. 비대면 시국을 맞아 케이터링 서비스를 홈파티 딜리버리 사업으로 변경해 추진, 지난해 9월 '아펠가모 앳 홈'을 론칭하며 HMR 시장에도 진출했다. 파인 다이닝 출신 셰프들의 고품격 시그니처 요리들을 가정에서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지난 1월 매출은 출시월인 지난해 9월 대비 500%나 신장했다.

기존 보유한 기술을 더 확장해 새 사업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아에르 마스크로 유명한 마스크·필터 제조업체 씨앤투스성진은 원래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에어필터 기술로 성장한 기업이다. 씨앤투스성진은 에어필터 기술을 활용, 수처리 필터 사업에 진출하며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해 말 일반 바디 샤워 기능에 안면부 전용 미스트 샤워 기능이 동시에 탑재된 차세대 워터 솔루션 '아에르 2in1 필터 샤워기'를 출시했다. 현재는 아에르 브랜드로 필터 샤워기, 교체용 베개커버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필터·소재 기술력을 활용해 공기·물·피부·수면 관리 등 각종 케어 제품을 생산하는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 진화중이다.

식품포장용 랩·위생장갑 국내1위 업체인 크린랲은 하울팟 케어클럽 한남점 론칭으로 반려동물 케어에 새로 진출했다. 크린랩은 반려동물 용품 브랜드 하울팟과 손잡고 지난해 11월 서울 한남동에 '하울팟 케어클럽 한남점'을 공식 개점했다. 1~3층 건물 전체가 반려동물만을 위한 공간으로, 반려동물과 동반입장이 가능한 카페는 물론 반려동물용품 편집숍, 반려동물 식품관, 반려동물 미용실, 반려동물 호텔, 반려동물 유치원 등으로 구성됐다.

실제 중소기업 2곳중 1곳은 올해 사업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신규 거래처·신규 판로 발굴'(47.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에 관심을 갖는 기업이 절반에 달했다. 미래 성장 가능성과 차세대 동력 확보에 대한 고심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응답기업 60.2%는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았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팬데믹이 비대면·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원부자재 값과 인건비의 상승 등 산업환경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있어서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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