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R&D 투자로 성장동력 확보… 영업익 2兆시대 연다

      2022.03.14 18:15   수정 : 2022.03.14 18:53기사원문
네이버의 실적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영업이익 2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네이버의 주가는 작년 9월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 성장주에 불리한 매크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그러나 금투업계에선 네이버의 신사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수익창출적 측면에서 기대감을 드러낸다. 대내외 악재가 해소되면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란 예상이다.

■신사업 성장, 수익창출 기대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비 22.85% 늘어난 8조3755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22.14% 증가한 1조61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영업이익은 2조원을 넘어서고 2024년에는 2조7436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콘텐츠 부문의 해외진출과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개발운영비 증가 등의 부담이 있지만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매출 성장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웹툰, 제페토를 비롯한 콘텐츠 부문 고성장으로 영업이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등 굵직한 성과를 만들어 내며 글로벌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2021년 3월 1일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간의 경영통합이 완료됨으로써, 라인과 야후재팬의 시너지는 물론 이를 통한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2월 '스페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왈라팝에 투자한 네이버는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의 커머스 시장에도 네이버의 커머스 기술을 접목하는 등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SNOW)는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월간 사용자는 2억8000명에 달한다.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웹툰 역시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와 일본은 물론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으로도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용자 수는 1억 7000만 명에 이른다.

네이버는 일본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성공을 만들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의 협업 솔루션 '라인웍스'는 일본의 유료 업무용 메신저 시장에서 4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적극적인 R&D 투자 '기대'

네이버의 글로벌 성과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다. 네이버는 매년 연간 매출의 약 25%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네이버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약 1조 600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직전 년도(2020년) 네이버의 R&D 투자 비용인 1조 3000억 원보다 3000억원(23.08%)나 늘어난 수준이다.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 및 서비스 성과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네이버는 국내 최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고 이는 검색, 쇼핑 등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네이버는 또 대화하듯이 자연스럽게 검색할 수 있는 대화형 검색 시스템 연구를 진행중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앱 음성검색 질의 일부에도 적용, 주어가 생략된 연속 대화에서도 자연스러운 음성검색이 가능해지도록 성능을 개선시키기도 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기술 연구 네트워크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프랑스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를 인수해 네이버랩스유럽으로 재편한 네이버는 한국과 일본, 프랑스,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연구 벨트' 구축을 선언한 상태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최고 명문 공과대학 하노이과학기술대학(HUST)과 'HUST-네이버 AI 센터', 미국에는 '2021 네이버 검색 콜로키움' 조직을 구축한 상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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