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과감한 인수·합병… 해외 영토 넓힌다

      2022.03.14 18:21   수정 : 2022.03.14 18:21기사원문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대규모 플랜트 수주 등 매출 중심 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신사업 분야에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이나 글로벌 협력 등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이 최근 해외 사업의 최우선 신성장 동력으로 환경처리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스페인에 본사를 둔 GS이니마를 인수한 후 글로벌 수처리 사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GS이니마가 베트남 공업용수 공급업체인 푸미빈 건설투자사(PMV)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동남아 수처리 시장에서의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앞서 GS건설은 브라질 산업용수 시장 1위 업체인 BRK암비엔탈의 산업용수 사업부문을 인수해 남미시장에 진출했으며, 오만 담수발전사업 수주로 중동 시장 진출도 성사시켰다. GS건설은 폴란드의 목조 모듈러 주택 기업 단우드를 인수해 모듈러 주택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달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기·전자 폐기물 전문 기업 테스를 인수해 글로벌 전기·전자폐기물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미 환경처리시설 및 폐기물 소각업체를 인수 등 과감한 M&A와 일부 사업부 매각을 통해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선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수로 신사업 영역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위해 지난해 미국 블룸에너지의 지분도 취득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 해상풍력하부구조물 수주와 함께 미국의 원자력 사업 분야 선도 기업인 홀텍 인터내셔널과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환경처리와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는 것은 전통적인 건설 플랜트 수주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처리 사업은 실적의 변동성이 적고, 대규모 설비가 필요해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 능력이 뛰어난 업종"이라고 분석했다.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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